# '신종 코로나' 확산··· 도내 대학가 가보니

전주대 인근 점심시간도 한산
중국인유학생 등 외부차단
기숙사 생활-단체모임 자제
상인들 경제적 타격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도내 대학가 상권이 침체돼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학가 상인들은 “방학 비수기에 중국인 유학생 입국 지연 및 분리 거주, 개강 연기까지 이어져 먹고 살기 막막하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오후 전주대학교 앞은 점심식사 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주대는 3월2일 개강을 3월16일로 2주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개강 연기로 2020학년도 1학기 학사일정도 기존 16주에서 15주로 단축되며, 하계방학도 1주일 줄어든다.

중국인 유학생을 포함해 중국을 방문·경유한 모든 학생은 외부와 차단이 가능한 기숙사에서 14일 동안 의무적으로 분리 거주하도록 했다.

전주대 부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이후 식당 인근에 사람이 확 사라졌고 다른 상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학생들은 물론 인근 직장인들도 단체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 못 들어오고 있어 손님이 더 줄었다”고 밝혔다.

인근 또 다른 식당의 정모(52)씨는 “3월16일 이후 예약 건이 있긴 한데 지난해나 예년과 비교하면 예약이 많이 줄어 들어든 게 사실”이라며 “보통 때 같으면 신입생 환영회 같은 단체 예약이 꽤 있는데 2월에는 거의 예약이 없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개강일을 2주 미룬 전북대 앞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주시 덕진구에서 피자가게를 하는 A씨는 “방학 때 사람이 없긴 해도 올해는 특히 더 그렇다”며 “대학에 중국 유학생도 많은데 개강 후에도 오히려 손님이 더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북대 인근에서 호프집을 하는 김모(49)씨는 “대학가에서 장사를 하면 방학을 견디는게 힘들다. 여름. 겨울 방학이 3개월인데 이번 코로나 사태까지 감안하면 올해는 최소 4개월 이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힘들어 했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당구장, PC방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걱정이 한가득이다.

대학생들이 단체 모임을 자제하고 있어서다.

전주대 부근 서부신시가지의 한 PC방 운영주는 “예년 같으면 단체 예약이 종종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단체활동이 어렵겠다며 취소됐다”면서 “학생들 상대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비수기인 방학 기간을 힘들게 버텼는데 가장 장사가 잘 되는 기간인 개강 시즌이 사라졌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학교 기숙사에 살며 근처 식당을 이용하는 중국인 학생들도 줄어 매출에 타격이 있을까 우려했다.

한편 전북대 등 도내 10개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은 전수조사 결과, 총 3424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303명은 이미 입국한 상태이며, 앞으로 2450명 가량이 입국을 앞두고 있다.

대학별로는 전북대 1063명, 군산대 280명, 우석대 667명, 원광대 440명, 전주대 813명, 호원대 70명, 원광보건대 54명, 전북과학대 4명, 전주비전대 14명, 군장대 19명 등이다.

특히 중국 후베이성 거주자는 31명이며, 13명은 춘절연휴 기간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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