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서 이철규개인전
108개 인간형상 설치미술
수묵+금조화 독도문지도 등
신작 10여점 23일까지 전시

이철규 개인전이 금호미술관에서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금 이야기..상생-합 Gold Story..Living Together-Unity’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닥펄에 개금해 만든 108개 인간형상을 삼각형 좌대 위에 배치한 설치미술 작품을 비롯해 영상작품 각 한 점, 평면작품 신작 1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에게 최근 화두는 수묵과 금의 결합이었다.

수묵은 정신을 뜻하고 금은 물질을 의미한다.

하지만 수묵과 금을 결합한 작품을 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 탓이다.

또 금속과 액체라는 면에서도 이질감이 있다.

작가는 이런 이질적 두 재료를 더욱 이질적으로 보이게 의도하고 있다.

이질적으로 작업하려 했던 의도가 오히려 동화현상이 나타나면서 조화가 된 것이다.

작품을 제작 할 때 조화롭게 재료를 선택하는 것은 완성도면에서나 주목도면에서도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수묵이 갖고 있는 정신적인 것에 금이 갖고 있는 물질적인 것의 동거에 초점을 두고 작품을 제작할 때 조화는 생각지 못했다.

또 서양대표재료인 오일칼라와 금의 조화도 예상치 못했다.

동거는 조화가 있어야만 순조롭고 보기 좋으며, 이번 전시는 수묵과 금, 오일칼라와 금의 동거지점, 즉 조화를 확인하는 자리가 된다.

특히 작가는 독도문지도 시리즈를 통해 수묵과 금의 조화 즉 상생으로 독도가 가지고 있는 영원성과 보물섬으로서 상징성을 표현하는 데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데 물질 즉 자본, 황금은 매우 필요한 요소이다.

이 자본을 어떻게 사용할거냐는 방법을 제어하고 판단하게 하는 것은 정신 즉 수묵이 하는 것이다”며 “결론적으로 수묵과 금은 서로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서로 상생하는 지점이 있어야한다.

이 지점, 경계를 이번 전시에 나타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작가의 작품은 지난 4년 간 눈에 띄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금과 한지의 결합이다.

금은 영원불멸의 소중한 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예로부터 황금빛은 악마와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의 기능과 함께 숭배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금은 부와 탐욕의 상징으로서 황금만능주의를 대표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이렇듯 작가에게 금이라는 재료는 그 매체속에 내포되어 있는 양면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또 금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자연과 인간과의 소통, 즉 물질과 자연과의 조화를 구현하려 하고 있다.

김금화 전시기획자는 “작가는 한지를 이용해 직접 손으로 빚은 108개의 반인반불의 형상을 선보인다.

인간과 불상의 모습을 동시에 담은 그의 작품들은 신성하지만, 자연스럽고, 투박하나 거침없이 시원스럽다.

작가의 손끝이 닿은 형상 하나하나에 간결한 절제와 따뜻한 온도가 전해진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그동안 천착해왔던 인간과 신, 자연과 우주, 정신성과 물질성, 일상과 예술의 공존과 상생의 관계를 보다 실존적이고 집요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우석대 동양학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28회 개인전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북청년미술상, 대한민국 청년작가상, 우진청년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예원예술대 교수를 지내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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