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고용률 58.2% 전년비
1.1%p 상승··· 실업률 2.7%
광공업 취업자 2.6% 증가
자영업자 5.3%-임시근로자↑

도내 고용시장에 낀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한동안 먹구름이 옅어짐에 따라 볕이 들 것처럼 보였지만 내수와 해외시장의 경기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공포감이 엄습해 이 같은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며 기업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1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58.2%로 전년동월보다 1.1%p 상승, 취업자는 90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천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1만1천명 감소한 2만5천명으로 파악, 실업률 역시 1.1%p 하락한 2.7%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6개월간의 고용률 가운데 최저점인 데다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실업자 역시 지난해 11월보다 5천명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1년 전보다 취업자가 늘고 실업자 수가 줄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내 고용시장의 여건이 회복됐다고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1월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이 전년동월보다 6천명(3.6%) 정도 감소한 14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광공업 취업자(12만8천명)와 취업자 규모가 큰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63만명)는 1년 전보다 2.6%(1만6천명), 1.4%(3천명) 소폭 증가했다.

이 중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는 건설업 취업자가 4천명(-4.6%) 정도 감소했지만 전기운수통신금융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각각 9.3%, 3.1%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산업 모두 전달 대비해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이와 함께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와 임금근로자 모두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임금근로자는 전년동월보다 7천명 증가한 30만7천명으로,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무려 5.3%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임금근로자의 경우 일용근로자가 16.2% 정도 줄었지만 임시근로자와 상용근로자가 각각 4.0%, 2.9% 정도 증가함에 따라 1년 전보다 1.0%(6천명) 는 60만명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수가 늘었지만 상용근로자의 증가세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일용근로자의 하락세가 거센 상황으로, 자영업자 대부분 소상공인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임시근로자 증가율이 상용근로자를 앞서고 있다는 점 역시 일자리의 질적 하락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소비가 빠르게 위축, 유통·외식·여행업 등 소상공인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고용시장에 또다시 거센 한파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종 코로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 신속히 추진됨은 물론 중장기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기업의 성장을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도내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경기가 살아나야 기업들이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데 현재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경기 상황이 불안정하다 보니 정규직 채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며 “정책도 중요하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의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물론 유관기관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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