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손학규 사퇴 거부
安 23일 신당창당 앞당겨
통합 무산시 무소속 연대
민주당 후보자 면접 완료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 3당의 통합이 통합 직전, 급제동이 걸렸다.

또 안철수 전 의원은 자신을 주축으로 하는 신당 창당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앞당기기로 했다.

4.15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야권내 통폐합 분위기가 복잡해지면서 무소속 연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의 통합을 추진하는 의원들은 지난 11일, "17일까지 무조건 통합하겠다"고 합의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민주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특별위원장 등은 이번 회동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 3당의 1차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거부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야 3당 통합을 위해선 바른미래당 손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손 대표가 이를 거부한 것.

손학규 대표는 12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의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타당과의 통합을 병행추진하게 됐지만 이것이 정치적 이합집산이나 공학적인 결합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치구조 개혁과 세대교체가 중심과제가 될 때 통합이 의미를 얻는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자신의 2선 후퇴 요구에 대해 통합이 당 대표 물러나라는 게 돼선 안 된다며 3당 통합 후 미래 세대와의 통합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손 대표의 2선 후퇴가 무산될 경우 바른미래당내 호남계 의원들이 탈당해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과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가칭)국민당의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도 12일 창준회 첫 회의를 열고 당초 예정했던 3월1일 창당을 이달 23일로 일주일 앞으로 당겼다.

4.15 총선 일정을 좀더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창준위는 이날 창준위 부위원장에 권은희 의원, 창당 실무를 담당하는 집행위원장에 이태규 의원 등을 임명했다.

국민당 창준위는 오는 16일, 경기 서울 대전 광주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18일 대구, 22일 인천과 충북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처럼 야권의 통폐합 분위기가 복잡해지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은 통합 분위기가 늦어지고, 중도층을 흡수하려는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당은 창당을 서두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내 야권 일각에선 무소속 연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호남권 3당 통합이 무산될 경우 야당보다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힘을 모으자는 것.

이미 군산의 김관영,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의원이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무소속 연대를 강화하는 게 선거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이 모두 비례득표를 위해 후보를 낼 경우에는 야당간 경쟁이 치열해져 어느 누구도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통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반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군산을 포함한 선거구 후보자 면접을 마치고 지역별로 공천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전북의 경우 높은 지지세를 고려해 도내 10개 지역구 전석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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