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발주한 용역 입찰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정읍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설계비 8억7천996만9천원 규모의 ‘정읍 체육트레이닝센터 건립사업 설계용역’을 자체 발주하지 않고 조달청을 통해 발주했다.

이와 관련 조달청은 해당 용역에 지역업체 가산점 등을 적용하지 않고 전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 공고했다.

앞서 정읍시는 설계비 2억7여만원 규모의 ‘신태인읍 행정문화복합센터 실시설계용역’ 역시 조달청을 통해 발주해 결국 서울 소재 업체가 수주했다.

연이어 발주된 정읍시의 용역 입찰에 대해 도내 건축사업체는 지역업체들의 수주 확률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몇 해 전에 정읍시를 포함한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은 각 시군에서 발주하는 건축공사와 건축설계용역을 조달청에 발주 의뢰하면서 각종 설계입찰과정에서 지역업체 참여가 가능 하도록 배려하자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에 공동 서명 했다”며 “도내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는 건축용역을 발주하면서 지역업체들에 대한 가점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읍시에 “‘정읍 체육트레이닝센터 건립사업 설계용역’ 공고에 대해 조달청 의뢰를 취소하고 자체발주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현행 ‘조달청 건축 설계공모 운영기준’에는 지역업체 가점 적용 항목이 없어 정읍시가 조달 의뢰한 해당 용역에 대해 지역업체에 대한 가점을 적용할 수 없었다”며 “정읍시가 지역업체에 대한 배려 의지만 있다면 해당 공고를 공모안 제출마감 시일 전에 기존 조달의뢰 용역을 취소하고 자체발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읍시 관계자는 “해당 용역에 대해 조달의뢰를 취소하고 자체 발주에 대해서는 사업부서와 상의 후에 결정토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신우기자 l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