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 3당의 통합이 통합 직전, 급제동이 걸렸고, 안철수 전 의원은 자신을 주축으로 하는 신당 창당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1주일 앞당기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본보는 이런 두 달여 앞둔 4.15 총선과 관련, 야권 내 통폐합 분위기가 복잡해져 야당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오히려 불리할 수 있어 무소속 연대 강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의 통합을 추진하는 의원들은 “17일까지 무조건 통합하겠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야 3당의 1차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지만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거부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야 3당 통합을 위해선 손 대표가 2선 후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손 대표가 이를 거부한 것.

그는 당 최고위회의에서 “통합이 정치적 이합집산이나 공학적 결합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치구조 개혁과 세대교체가 중심과제가 될 때 통합이 의미를 얻는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3당 통합 후 미래 세대와의 통합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손 대표의 2선 후퇴가 무산될 경우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이 탈당해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과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칭 국민당의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도 12일 창준회 첫 회의를 열고 당초 예정했던 3월1일 창당을 이달 23일로 일주일 앞으로 당겼다.

창준위는 오는 16일, 경기 서울 대전 광주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고 18일 대구, 22일 인천과 충북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어서 야권의 통폐합이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내 야권 일각에선 무소속 연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호남권 3당 통합이 무산될 경우 야당보다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이미 군산의 김관영,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의원이 무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무소속 연대를 강화하는 게 선거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이 모두 비례득표를 위해 후보를 낼 경우 야당간 경쟁이 치열해져 어느 누구도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통합이 제 때 이뤄지지 못하고, 다종다양한 형태의 포석들이 깔리며 여당 후보와 경쟁해야할 야권 후보들의 속만 썩어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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