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지역 코로나19 방역상황 가봤더니

마스크-손소독제 사용 소홀
재고 품귀 판매개수 제한돼
사태장기화시 물량부족 우려
농촌지역 방역품 지원 절실

도시보다 방역용품 구하기가 힘든 농촌지역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와 손소독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다는 반가운 소식이 잇따르고 있지만 읍면사무소에서 제공하는 마스크나 손소독제 수량이 부족한데다 주민들의 예방의식도 취약한 상황이다.

14일 남원시 관내 한 마을 주민들이 노인정에 삼삼오오 모여 있다.

마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주민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손소독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마을에서는 이틀에 한번씩 동네방송으로 외출 때 마스크 착용과 각종 모임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도 마을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방송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문제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 특성상 마스크와 손소독제 구하기가 어려워 주민들의 고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도시지역과 달리 면 관내에서 4~5㎞ 떨어져 있는데다 면사무소를 수시로 방문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주민들이 마스크 쓰기와 손소독제 사용에 대한 인식이 도시민들에 비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도시보다 맑은 공기와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지 않는다는 농촌환경 조건을 이유로 마스크 쓰기와 손소독제 사용을 소홀히 하고 있다.

면 관내에 있는 한 약국도 마스크와 손소독제가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 약국을 찾은 고객이 약사에게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 약국엔 마스크 재고가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한 주민은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에 왔지만 부족한 마스크를 제대로 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여서 약국 자체적으로 판매 개수를 어쩔 수 없이 제한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다른 마을의 한 약사는 “마스크를 취급하는 제약회사 영업직원들이 주문을 하려 해도 전화를 잘 안받으려 한다”며 “제약회사 본사에 연락해보니 이달 중순은 넘어야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주위에서 오히려 농촌에 사는 나에게 마스크 좀 구해달라고 하더라”며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걸 보니 신종 코로나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불안해했다.

이처럼 농촌지역의 마스크 부족 현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주민은 “읍면에서 노인회관에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고 있지만 마스크의 경우 일회용이다 보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농촌이라 쉽게 구하지도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마을 이장은 “다행히 신종 코로나(코로나19)가 잦아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농촌지역에 방역용 마스크나 손소독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