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토착 상권까지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군산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에는 OCI마저 가동 중단돼 군산이 큰 충격에 빠졌다.

가뜩이나 한국 GM대우와 현대 조선소 가동중단 사태 여파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이었다.

이번에 OCI마저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히자 지역 경제인들은 물론 상인들마저 할 말을 잃어버렸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끊기다 시피한 식당가는 겨우 회복되는가 했더니 대형 악재가 터졌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OCI는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오는 20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3개 라인 가운데 2개 라인은 중단하고 1개 라인은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으로 전환해 5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폴리실리콘 판매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자구책이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 지난달 기준 1㎏당 7.

12달러로 지난해 1월 1㎏당 17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1kg당 13~14달러로 알려졌다.

사실상 만들수록 손해가 쌓이는 셈이다.

실제 OCI는 지난해 180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809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또다른 폴리실리콘 업체인 한화솔루션 역시 폴리실리콘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남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률을 낮춰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폴리실리콘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한 이유는 중국업체의 저가공세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OCI의 생산설비의 가동 축소는 OCI와 협력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다시 군산지역에 대규모 실직 사태 등 고용한파가 몰아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된 것이다.

지난 2018년 지정된 군산 산업 및 고용위기대응특별지역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터에 이번에 OCI사태가 터진 것이다.

특히 군산지역에 잇따라 터지는 대기업들의 철수와 폐쇄, 불황은 일시적이거나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행정에서는 이번 OCI사태와 관련, 다각도의 지원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봉책일 뿐 근본적 문제해결로 보여지진 않는다.

중국업체의 저가공세에 맞설 수 있는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의 생산라인 재구축 등 근본책도 마련되어야할 것이다.

대기업 중심의 지역산업 구조를 탈피하는 것도 풀어야할 과제로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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