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발생 30분전 제설작업
대형화물차 트레일러 받아
정체 멈춰선 사고행렬 덮쳐
탱크로리 질산유출돼 화재도

다중 추돌사고가 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터널사고 상행성 사매2터널에서 18일 오전 전북소방본부, 전북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공사 등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중 추돌사고가 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터널사고 상행성 사매2터널에서 18일 오전 전북소방본부, 전북지방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공사 등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명이 숨지고 40여명의 부상자를 낸 남원시 사매면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 사매2터널 사고의 원인이 도로 결빙(블랙아이스)으로 추정되는 것과 관련 18일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발생 30여분 전인 전날 오전 11시 56분께 사고 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고는 12시 20분을 지나 발생했다.

도로공사는 15톤 제설차를 이용해 사고 터널에 염수 및 제설제를 살포했다면서 작업이 끝난 구간의 도로는 비가 내린 상황과 유사하며 이런 상태가 1시간가량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눈이나 비로 젖은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감속하고 앞차와 적정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사고 당시 도로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이번 사고는 군 장갑차를 실은 수송 트레일러를 뒤따르던 대형 화물차량이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화물차가 터널 우측 갓길에 정차하자 뒤따르던 차량이 피하면서 차량정체가 발생했는데 당시 뒤따르던 차량 11대는 서행했던 덕분에 큰 인명피해가 없었다.

이때까지는 경미한 접촉 사고였으나 속도를 줄이지 못한 탱크로리 화물차량들이 사고행렬을 덮치면서 피해가 커졌다.

먼저 질산을 담은 24톤 탱크로리 화물차가 사고로 멈춰있던 차량들을 덮쳤고, 이어 PVC 수송 화물차와 곡물 수송 화물차가 연달아 부딪치면서 트레일러 등 차량 6∼7대가 터널 내 1·2차로에 뒤엉킨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 차량은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미끄러지면서 멈춘 차량을 들이받거나 터널 내벽과 충돌한다.

이어 큰불로 이어지고 탱크로리에서 질산이 유출되면서 710m의 사매2터널 상행선 구간은 검은 연기로 뒤덮여 버린다.

다수의 인명피해를 낸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경북 군위의 상주-영천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는 블랙아이스로 인해 발생했다.

한편 이번 다중추돌 사고 수습 과정 도중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됐다.

18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6분께 터널에 쓰러진 곡물 탱크로리 아래에서 불에 탄 시신 한 구를 현장 수습 중이던 경찰과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시신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따라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43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습한 유류품 등을 토대로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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