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쏘아 올린 일명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정부와 정치권, 자치단체에까지 입소문이 퍼지며 전국 확산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착한 임대료’ 운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를 건물주가 자진해서 최대 20%까지 깎아주는 운동으로, 전주에서는 지난 12일 한옥마을에 이어 전통시장, 옛 도심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다.

전주는 또 옛 도심의 건물주와 세입자가 5∼10년간 임대료를 동결해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이미 오래전부터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상권 내몰림 현상,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억제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이런 전주시의 노력에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상가임대료 인하 운동이 전통시장, 구도심, 대학가 등 전주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주시와 시민들께 박수를 보낸다”며 “착한 임대료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정부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적극적으로 돕고 착한 임대인에 대한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뒤이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더 많은 착한 임대의 물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지역 상권 상생발전법’의 제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착한 임대료 운동이 처음부터 관심의 대상이 된 건 아니었다.

이런 운동이 전국, 더 나아가 세계적 이슈인 코로나19와 만나며 조명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대통령, 여당 대표까지 나서 힘을 실어줘서 였을까? 최근 경기 김포시 장기동의 한 건물주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한다며 4개 점포의 월 임대료를 100만 원씩 인하하기로 결정했고, 이 소식을 정하영 김포시장이 SNS를 통해 미담으로 소개했다.

그런가 하면 경기도 수원시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책의 하나로 지역 내 22개 전통시장과 현재 상가임대료 인하를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수원시 역시 조만간 상인회 대표들을 만나 임대료 인하 문제를 공론화한 뒤 상인회가 상가 주인과 협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솝 우화에 “하나의 선행은 또 다른 선행을 부른다”는 말이 있듯 전주에서 쏘아올린 ‘착한 임대료’는 또 따른 ‘착한 임대료’를 불러 일으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도 더 많은 착한 임대의의 물결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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