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초제 판소리보존회
장문희판소리硏 22일 공연
장문희명창 '심청의 탄생' 등
제자들과 5시간 무대 꾸며

김나영, 김유정, 박성희
박수현, 정지우, 조혜진

동초제 판소리 ‘심청가’가 서울 밤하늘을 수놓는다.

동초제판소리보존회와 장문희판소리연구소는 오는 22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동초의 길을 걷다-사백 연가’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전통 판소리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오랜 시간 지켜왔던 애증의 시간을 거슬러 스승들의 정신을 이어받는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장문희 명창

또 전주가 아닌 서울을 택한 이유도 전주를 중심으로 했던 소리의 자부심을 알려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한 몫 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동초제는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해 사설과 가사전달이 정확하고 너름새가 정교하고 부침새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동초 김연수는 판소리 노랫말 정리에도 힘써 이른바 ‘창극 판소리’란 창법으로 판소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동초제는 김연수 명창을 시작으로 오정숙 명창, 이일주 명창 그리고 장문희 명창에게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이 시대 젊은 소리꾼으로서 장문희 명창은 흔들리는 본연의 전통 소리의 자존감 회복과 전통 판소리의 뿌리를 지키고자 자신의 제자들과 심청가 5시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무대를 통해 동초제 판소리의 깊은 맛과 재미, 전통의 멋을 한 번에 느끼는 소중한 자리가 될 예정이다.

무대는 심청가 중 ‘심청의 탄생’ 대목을 장문희 명창에 의해 서문을 열고 박성희의 ‘심청의 성장’, 정지우의 ‘눈 먼 심봉사의 사고’, 김유정의 ‘인당수 제물로 팔려가는 심청’, 김나영의 ‘심청의 죽음’, 조혜진의 ‘심청의 환생’, 박수현의 ‘딸 잃은 심봉사의 탄식’, 장문희 명창의 ‘심청과 심봉사의 재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 출연자들의 ‘후임담’을 통해 마무리된다.

장문희 명창은 “용기에 용기를 거듭해 경자년 새해 동초의 길을 걸으며 사백연가 첫 발을 딛는다”며 “수많은 인인들과 소리에 몸 담은 지 강산이 세 번은 족히 변했지만 켜켜이 쌓은 땀과 눈물을 닦아줄 진실한 인연 앞에 가야할 길을 무소의 뿔처럼 가겠다고 고백한다”고 말했다.

동초제판소리보존회 이일주 이사장은 “전쟁을 치르듯 오로지 몸으로, 목으로 울며불며 쌓아온 어린 조카의 지난 시간들은 유독 차가웠고 매서웠다.

가르침이 있어 소리든, 삶이든 그 어린 것에 대충은 없었다”며 “두 말 없이 법 인양 잘 따르고 지켜 온 것에 고맙고 대견하다.

시간이 흘러 스승의 자리에서 무대를 준비한다니 진심으로 축하하며 동초 심청가의 맥을 잇는 진정한 소리꾼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번 무대 고수는 국립창극단 조용수 기악부 악장, 전북도립국악원 전준호 고법 교수가 참여하며, 윤중강 국악평론가가 사회를 맡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 과정을 수료한 장문희 명창은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로,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명창부 장원을 획득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전주MBC 창사특집 명창대첩 왕중왕 우승, M.net Tha-Master 음악의 공존 그랜드마스터 2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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