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택수 시인 '제 멋에 취한 몽당 붓' 발간
민족 기본어휘 구사 호소력 짙은 문장 눈길

조택수 시인의 ‘제 멋에 취한 몽당붓’이 발간됐다.

정읍문화제 제전위원회 이사장, 성균관 유도회 총본부 부회장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문학의 열정을 불태우며 문예대학에 출석해 열심히 시를 배우고 써왔다.

문학은 우리 삶에서 구할 수 있는 즐거움의 하나가 돼야 한다는 말처럼 시인은 시를 읽고 배우고 쓰는 과정을 즐거움으로 접하고 있다.

‘제 멋에 취한 몽당붓’이란 시집 제목은 자신의 시가 제 멋에 취해 몽당붓으로 마구 쓴 글과 같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겸양의 말이다.

동시에 우리는 시인이 문학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그에게 문학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그의 열정과 구도적 자세를 인지할 수 있다.

자신의 글에 대한 질책마저도 ‘사랑의 담금질’로 받아들이는 문학을 향한 이런 지극한 애정은 문학의 위기라 불리는 시대에 반갑고 소중한 일로 여길 수 있다.

시인은 작품을 통해 삶에 밀착된 민족의 기본 어휘들을 구사한다.

지금은 잊히고 사라져가는 말을 다시 소환함으로써 더욱 강한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이 견인한 유년기의 토착어들과 이를 적확한 문장으로 구조화시키는 작가의 언어조형 능력은 선연한 감각으로 자연 대상을 인식하고 거역할 수 없는 그리움의 정서에 빠져들게 된다.

모국어의 기본어휘로 구성된 호소력이 강한 그의 문장을 독서하는 일은 곧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고, 또한 즐거운 일이다.

호병탁 문학평론가는 “가슴에 담은 지극한 정서를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언어로 진솔하게 쓰는 것이 시라고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조택수 시인의 성실한 수고를 엿볼 수 있다”며 “시를 읽고 배우고 스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기를 기원한다. 좋은 시편들의 계속적인 생산과 출간을 함께 기원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꼼지락 꼼지락 몇 년을 망설이며 보냈다. 책을 낼 자격은 있지만 책을 쓸 자격이 있는지 나 자신도 모른다”며 “그동안 나에 대한 질책과 격려는 관심과 사랑의 담금질이다. 인제 그만 주저하고 용기 내어 세상 밖으로 내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전북대 대학원과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2018년 신춘문예 ‘시선’으로 등단했고, 시선문학회, 한국문인협회 정읍지부, 정읍수필문학회, 아람수필문학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읍사문화제 제전위원회 이사장, 성균관유도회총본부 부회장 등을 지내고 있다.

향토문화지 ‘샘고을’ 창간 및 제8호 발간 집필, 제9회 서울노인영화제 ‘회상’ 감독 작품상 등을 수상했고, ‘일할 때는 남과같이, 쉴 때는 님같아라’ 등을 발간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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