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작품전시 호패-문패 체험
동의보감 초간본-유물-고미술품
80년대 장난감 등 근대자료 다채

<동의보감> 초간본이 전시된 수다작 갤러리 

전북에 한 일간지 신문에서 전주 풍남문 인근에 자리 잡은 복합문화공간 ‘수다작(手多作)’ 갤러리에 1613년 11월 내의원에서 목활자로 간행된 <동의보감> 초간본을 전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동의보감>은 조선시대 의관 허준이 저술했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최초의 의약서로 <동의보감> 판본은 국내·외에 36종이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귀한 고미술품을 보기 위해 복합문화공간 ‘수다작(手多作)’ 갤러리를 방문해 보았답니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이름대로 음료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과 고미술품을 전시해 놓은 전시공간, 아이들이 체험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구성된 ‘수다작(手多作)’을 소개하겠습니다.

‘수다작’은 12월에 개관한 새로운 개념의 전통문화체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 입구에는 김구 선생의 초상화가 방문객을 맞아 줍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소원한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의 뜻을 받들어 독립된 우리나라가 반만년 전통문화를 이어받아 한없는 문화강국을 이루기를 꿈꾸었던 선생의 바람을 이어 뜻을 모은 사람들이 만든 공간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편집자주



 

# 카페와 체험공간으로 이루어진 1층

1층에는 조용히 쉬면서 차나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방문객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주는 카페에는 작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작가들이 만든 작품은 구매할 수도 있다고 해요. 

안쪽에는 방문객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전주풀잎문화센터 강사들과 엣 조상들의 신분증인 호패와 문패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선조들의 생활문화 역사를 볼 수 있는 유물과 고미술품이 있는 2층 

2층에는 선조들의 생활문화 역사를 볼 수 있는 유물들과 고미술품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옛 선조들의 뛰어나고 아름다운 문화유물을 청소년들에게 알려 민족문화의 자긍심을 갖게 하려고 마련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자개장뿐만 아니라 선조들의 애장품 중 하나인 전주 버선장은 화려하나 천박하지 않게 은은한 멋을 보여주었습니다. 

관복을 널어두는 장과 관복, 관모, 관대 등 선조들이 생활에서 자주 쓰였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전통 전주장, 남원. 부안 등지에서 지역 특색을 가진 고가구, 서예 작품, 고지도 등 다양한 유물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눈에 들어온 신기한 유물은 150~2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궁이 잔불 처리 용도로 사용되었던 불막이었습니다. 사람 얼굴 모양이었는데 큼직한 부리부리한 눈이랑 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동의보감> 초간본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수다작에서 전시하고 있는 초간본에는 ‘만력사십일년 십일월일 내의원봉교간행’이라는 간기가 기록돼 있어 1613년(만력사십일년)에 간행되었음을 명확하게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개알과 오석으로 만들어진 바둑알과 나무로 된 바둑판은 선조들의 여유롭고 느긋한 일상을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장수 곱돌은 장수지역에 생산되는 곱돌로 만든 제품으로 물병 위 뚜껑에 만들어진 개구리가 익살스러웠습니다. 

모란이 그려진 8폭의 병풍 그림 위에 전시되어 있던 ‘살포’도 현대에서는 볼 수 없던 물건이었습니다. 살포는 농기구의 일종으로 돈 많은 지주의 상징으로 더 큰 의미를 지녔던 것으로 지주가 자신의 논에 갈 때 가져가 논의 물꼬를 틀 때 사용했다고 합니다. 다람쥐 2마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민화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수(壽)자와 복(福)자를 여러 모양으로 열을 맞춰 반복해 구성한 그림으로 백수와 백복은 장수와 다복을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가족의 수와 복을 빌어보면서 가정에 장식에 두었다고 해요. 

 

# 격변의 근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인 3층

3층에는 격변의 근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해 놓았습니다. 

(사)전라북도 전통문화에술작품협회 전시장으로 동학농민혁명, 일제강점기, 3.1운동, 6.25 전쟁 등 변화무쌍한 근대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시품 대부분이 차만근(주)만훈 대표의 소장품이랍니다. 전시된 유물 중에는 아프고 수치스러운 역사를 간직한 전시물도 있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때 사용했다는 태극기는 작년에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별 전시회로 중앙박물관에 전시되었다가 얼마 전에 제자리로 돌아온 유물이랍니다. 

태극기 옆에는  조선의 통치권을 빼앗아 간다고 알린 일제의 포고문도 있습니다. 한일합방이 이루어지고 일주일이 지난 1910년 8월 29일, 조선 제1대 총독인 데라우찌가 조선인들에게 발표한 유고문이랍니다. 대부분의 포고문은 훼손되었거나 찢어졌었다고 하는데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것도 신기합니다. 아픈 역사도 역사임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는 역사임을 새삼 생각해 보았습니다.  

호남에서 활동한 대동창의단 의병장 해산 전수용의 일월 벼루, 1952년 학도 의병 기동대 사진에서부터 정조 어의 강명길이 사용한 침통, 1904년에 사용되었던 3D 안경, 조선총독부 재판소 법복 등 다양한 유물들이 3층 공간을 꽉 채우고 있었습니다. 

6.25 전쟁 때 부산 남포동에서 구두닦이 소년이 사용했다는 투박한 나무판을 잘라 만든 구두닦이 통 위에 적힌 ‘구두 구두 내구두 고향길을 밟아보자’라고 쓰인 문구가 더 애잔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1904년에 사용한 3D 안경은 직접 써 보니 두 장의 사진이 하나로 합쳐져 입체적으로 보여 당시의 신문물에도 놀랐습니다.

이 밖에도 로봇 태권 V 포스터나 장난감, 1980년 음료수병 모음 등 아이들이 신기해하거나 좋아할 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나이 든 방문객에게는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근대 자료도 많았습니다. 


새로운 개념의 복합문화공간인 ‘수다작(手多作)’은 전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는 물론 지역민들도 자주 찾아오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전통문화와 역사까지 녹아있는 공간이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유익한 공간 ‘수다작(手多作)’이었습니다. 

<수다작>
주소: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3길 11(전동)
 운영시간: 일, 화~목 10시~21시, 금~토 10시~22시, 월요일 휴관
 입장료: 3,000원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