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이 하나도 틀린 게 없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일부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북 정치권이 시끄럽다.

정읍·고창 윤준병, 김제·부안 이원택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하기로 하자, 다른 예비후보들이 재심 신청에 나서는 등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여기에 전주을 지역구에 대한 후보 심사 결과 발표까지 중앙당이 미루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형재 예비후보의 컷오프설이 발표 전 일부 언론에 보도되며 문제가 되기도 했다.

민주당 중앙당은 19일 총선 경선지역으로 익산갑과 익산을,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3곳을 24일부터 경선으로 선출한다고 발표했다.

정읍·고창과 김제·부안은 단수후보 지역으로 정했다.

문제는 단수후보 추천지역 상대 후보와 지지자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읍·고창 고종윤 예비후보는 이날 단수공천과 관련, ‘선택의 기회’를 말살하는 일이라며, 당원과 지지층들의 외면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권희철 후보는 “민주당이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중앙당의 관행적 전략공천 때문”이라며 “정치신인들의 배려와 기회를 박탈하지 말고 민주 경선을 보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제·부안 김춘진 예비후보 역시 이날 지지자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재심청구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전주을 최형재 예비후보의 경우 언론사 오보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정정보도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심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 2곳의 언론사에서 본인을 제외한 ‘2배수 경선지역으로 결정했다’고, ‘민주 전주을 경선…최형재 컷오프’라는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사과와 함께 정정보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크고 작은 잡음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본선이 치러지기 전까지 이런 잡음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란 생각이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에서 ‘잘’은 ‘자다’를 의미한다.

자다는 동사로서 바람이나 물결 따위가 ‘잠잠해지다’를 의미한다.

즉 가지가 많은 나무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잎이 흔들려 잠시라도 조용한 날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가지가 많으면 바람을 맞는 면적이 그만큼 더 커지므로 바람에 많이 흔들리게 된다.

또 가지가 많고 잎이 무성한 나무는 보기에는 좋고 그럴싸할지 모르지만, 그만큼 작은 바람에도 잎이 흔들려 잠시도 조용한 날이 없다는 의미다.

작금의 더불어민주당이 그렇다.

이런 여러 잡음이 그동안 유권자로 하여금 정치적 무관심과 환멸을 낳는 씨앗이 되어왔음을 민주당은 항시 잊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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