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금융 여신 3조8,768억
중기 비은행대출 2조1,999억
전년도 1조3,318억서 급증
코로나19등 소비위축 심각

경기 불황으로 악화되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의 문턱을 넘는 중소기업이 늘면서 지난해에도 기업대출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1금융권보다 제2금융권을 찾는 중소기업의 증가세가 가파르면서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를 모니터링하고, 기업경기 활성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9년 연간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여신(1~12월)은 3조8천768억원으로 2018년(3조1천894억원)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가계부채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에 따라 가계대출이 축소됐지만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규모가 확대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지난해 예금은행 여신은 1조3천807억원으로 2018년(7천846억원)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기업 대출의 증가폭이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늘면서 기업대출 규모(7천39억원→8천688억원)가 확대된 데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4천100억원→6천317억원)도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학교법인 등 공공·기타대출의 감소폭이 줄었다는 점 역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2조4천961억원)의 경우 1금융권과 반대로 주담대가 감소로 전환되면서 가계대출(7천829억원→3천776억원)의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규모(1조3천318억원→2조1천999억원)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2018년(2조4천48억원)보다 확대됐다.

결국, 지난해에도 중소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난을 해소하고자 여전히 금융권의 문턱을 넘고 있는 것으로, 특히 1금융권보다는 2금융권을 의지하는 기업이 더욱 많은 상황이다.

그만큼 경기 위축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난이 악화되면서 2금융권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침체된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공포감이 커지면서 소비마저 위축되고 있어 기업들의 경영난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올해도 2금융권 쏠림현상이 지속되면 이자 부담에 따른 기업의 자금난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기업대출의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판로 개척, 경기 활성화 등의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금융기관 수신(10조3천764억원)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규모가 줄었지만 예금은행이 늘면서 2018년(9조9천539억원)보다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수신(6조4천81억원→7조3천367억원)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눈에 띄게 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수신(3조5천457억원→3조397억원)은 상호저축은행과 우체국 예금이 감소로 전환하면서 1년 전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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