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9,689명-30대 2,103명 순유출
교육-고용여건 악화 주요 요인

20~30대 젊은 층의 탈 전북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주시를 제외한 13개 시·군의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 이 같은 현상은 궁극적으로 지역 경쟁력의 약화를 불러오는 만큼 젊은 층이 전북에 머물고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연간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만2천748명이 순유출됐다.

최근 10년 동안 순유출 규모가 최대치였던 2018년보다는 1천25명 정도 축소됐지만 2016년(-4천419명), 2017년(-7천206명)과 비교하면 탈 전북화 현상이 여전한 실정이다.

이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50~59세(+538명), 60~69세(+537명)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가 순유출로 파악됐다.

순유출 연령대 중 20~29세(-9천689명)가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많았으며, 2018년과 마찬가지로 30~39세(-2천130명)가 두 번째였다.

이어, 10~19세(-1천290명), 40~49세(-373명), 70세 이상(-204명), 0~9세(-137명) 등의 순이었다.

무엇보다 20~29세의 순유출 규모가 해마다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0~39세는 1년 전(2천537명)보다 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큰 규모이며, 경제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40~49세도 2년 연속 순유출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전주시(+3천90명)를 제외한 13개 시·군 모두 순유출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익산시가 2018년에 이어 순유출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무려 5천551명이 떠났으며 군산시(-1천997명)가 그다음으로 많았다.

완주군(1천912명)과 고창군(1천78명)도 1천명 이상을 기록하며 순유출 상위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한 것도 있지만 지역 고용여건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넥솔론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에 따른 그늘이 여전하며 지난해 전기차·수소차 등 자동차 산업 재편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확보했지만 아직 경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자동차 관련 기업이 많이 위치한 지역의 순유출의 규모가 크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인구 감소는 소비 위축, 지역경제 침체 심화 등 장기적으로 지역 경쟁력의 약화를 불러온다는 점이다.

특히, 앞으로 지역을 이끌어갈 20~30대 젊은 층의 이탈 현상은 이를 더욱 가속화 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

이로 인해 젊은 층을 비롯해 중년층이 전북에 머무를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확보한 미래 산업을 차질 없이 추진,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대내외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광공업생산지수(90.7)와 수출이 2018년보다 6.1%p, 16.5% 하락,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수주도 1년 전보다 40.1% 감소했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상대적으로 기업의 규모가 영세한 상황에서 경기마저 살아나지 않고 있어 고용시장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젊은 층의 인구는 나날이 줄 수밖에 없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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