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코로나19 2명 확진··· 주말 풍경

한옥마을-구도심등 '한산'
확진자다녀간 백화점 문닫아
인근 상인 손님 없어 '한숨'
결혼식장도 하객발걸음 뜸해

“정말 감염병 확산이 무섭기는 무섭네요. 이렇게 장사가 안된 적이 없었는데 사람 구경조차 하기가 어렵네요”

전북에서 두 번째이자 국내 113번째 확진자가 전주시내 인구밀집지역과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확진자의 이동경로에 대해 큰 관심이 쏠리며, 큰 위기감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여파로 지난 주말인 22일과 23일 전주한옥마을 거리 풍경은 예전보다 너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라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과 행락객으로 혼잡해야 할 곳인데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무색할 정도로 너무 한적했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음식점을 운영중인 송모씨는 “최근 전국적으로 전주한옥마을에서 최초 건물 임대료 10%로 인하로 경기 활성화에 불을 지피는가 했더니만 갑작스레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에서 발생하면서 그야말로 난리 아닌 난리를 겪게 됐다”면서 “앞으로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장사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토로했다.

이 곳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이번 주말에 숙박예약이 1건 있었는데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여파로 이 예약마저도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됐다”고 아쉬워했다.

종종 지나가는 행인들마저 마스크를 쓴 상태로 초초한 눈빛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주한옥마을에 사는 박모씨는 “평소 주말이면 전주한옥마을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시끌벅적 했는데 코로나 19 영향 탓인지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어 졌다”고 토로했다.

최근 전북지역 ‘코로나 19’ 발생 2번째 확진자의 이동 경로였던 전주롯데백화점 일대 상가는 그야말로 썰렁한 분위기 속에 암울할 정도로 너무 조용했다.

특히 확진자가 방문했던 전주롯데백화점 문은 굳게 닫혔다.

롯데백화점 인근 상점들은 활발한 특수를 맞는 황금 주말에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몇몇 식당은 아예 주말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까지 붙였다.

전주롯데백화점 인근 한 음식점 주인은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장기화 되면 우리 같은 장사꾼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고 모든 게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면서 “평소보다 사람이 없어 운영에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자명하다”고 호소했다.

인근 커피전문점 한 주인은 “이 곳에 3년 동안 커피숍을 운영했는데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다”면서 “앞으로도 손님들의 발이 끊기면 어쩌냐?”고 걱정했다.

평소 전주롯데백하점 인근 도로는 주말의 경우 주차장에 못 들어간 차량으로 양쪽 도로변이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영향 탓에 사람은 물론 차량 행렬조차 구경키 힘들었다.

전주 서신동에 사는 김모씨는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 생겼을 때만 해도 정작 실감키 어려웠는데 확진자 직장이 우리 지역에 있고, 활동 반경이 이쪽이다 보니 위기감과 현실감이 너무 크다”면서 “다니는 회사에서 설명회, 회의 등 공적인 일은 물론 사적인 일까지 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당분간은 안전을 고려해 개인적인 모임과 운동, 바깥 일들을 살펴 자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여기다 전주 구도심 거리와 골목상권, 결혼식장, 공공장소 풍경마저도 썰렁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전주 영화의 거리 옷가게 한 주인은 “평소 주말에는 손님들이 많아 북새통을 이뤘는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여파로 너무 조용하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매우 앞선다”고 말했다.

속칭 '먹자골목'으로 불렸던 송천동 일대도 행인들의 발길이 뜸해지며 한적한 모습은 여전했다.

송천동 인근에 사는 조모씨는 “SNS 상에 올려지는 전북 두번째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보며 우리 동네도 다녀간 것으로 알아 사실 부담스럽다”면서 “감염병 예방차원에서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중화산동에 소재한 라루체 결혼식장도 평소보다 썰렁한 분위기속에 축하객들의 발걸음마저 뜸했다.

결혼식장을 찾은 정모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 시내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는 소식에 큰 위기감과 불안감이 앞서 어느 곳 마음 놓고 갈 데가 없다"면서 "하루속히 안정을 되찾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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