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회 한국합창심포지엄 연기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환불
절차 돌입··· 사태장기화 우려

코로나 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문화예술계도 각종 공연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확산여부에 따라 파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자칫 문화예술계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될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엄과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가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

한국합창총연합회는 지난달 29일 해외 시범연주단과 심사위원, 전국 각지의 참가팀들이 한자리에 모일 시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 결국 행사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한국합창심포지움은 시범연주 및 특별연주, 리딩세션과 강의 등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시범연주는 말레이시아 UCSI대학교 합창단과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 합창단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뿐만 아닌 해외 합창단과의 교류의 장이 됨에, 문화도시로서의 전주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예정이었다.

한국합창심포지움에 맞춰 첫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는 한국합창총연합회의 사전 심사를 거친 28개 팀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었다.

2월 5일 실버 분야와 2월 7일 일반 분야로 나뉘어 콩쿠르가 진행되며, 이들 중 그랑프리 선정공연 진출팀을 가리고, 최종 그랑프리 선정공연은 오후 6시 연지홀에서 선보일 계획이었다.

한국소리문화전당 역시 각종 공연들도 줄줄이 취소, 연기됐다.

15일 예정된 대중음악 가수인 이승환 콘서트가 8월 8일로 연기됐고, 22일 예정인 정태춘, 박은옥 콘서트도 7월 4일로 미뤄졌다.

또 29일부터 3월 1일 진행될 시크릿쥬쥬는 8월 29과 30일로, 3월 7일 대중가수 백지영 콘서트도 7월로 연기됐다.

20일 예정된 전주시립국악단 신년음악회는 4월로, 21일 전주시립교향악단 로맨틱 콘서트는 7월로, 22일 어울림윈터뮤직페스티벌은 5월 1일로 각각 일정을 변경했다.

또 3월 5일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는 7월로, 전북의대 관현악단 정기연주회는 8월 8일로 연기됐다.

전북의사회 정기연주회도 일정을 협의 중이다.

9일 마련된 음악교육신문의 전국콩쿠르입상자연주회도 5월로 시기를 변경했고, 19일과 20일 진행될 어울림윈터뮤직페스티벌은 5월 2일로 날짜를 바꿨다.

29일 성준숙판소리보존회의 유관순열사가 소리로 외치다는 6월 6일로, 3월 7일 야마하합창은 6월 16일에야 만날 수 있다.

또 25일, 26일 예정이었던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도 취소됐다.

이에 따라 전당은 예매자에게 순차적으로 개별 연락을 하거나 예매자명의 계좌번호로 환불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티켓은 전액 환불된다.

 또 우진문화공간에서 3월 1일 예정이던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의 음악콘서트 ‘꼬마’도 코로나 19의 확산에 따라 잠정 연기됐으며, 전주부채문화관은 이달 23일부터 모든 체험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 역시 확산이 사라질때까지 전 시설 운영을 무기한 중단하게 됐다.

여기에 도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컬수컴퍼니의 2020년 첫 번째 작품인 ‘같이 2020’도 당초 우진문화공간에서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려 했으나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문화계 한 인사는 “예전 신종플루나 메르스 사건처럼 전국을 흔드는 사건이 다시 연상된다”며 “국민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자칫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전북 문화계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까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