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쪽으로 갈라진 '전주한지문화축제'
두쪽으로 갈라진 '전주한지문화축제'
  • 조석창
  • 승인 2020.02.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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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시의회 산업화 권고
예산 '산업대전' 명목 책정
공예대전 봄-패션대전 가을
분산개최 결정··· 시너지저하

2020년 개최되는 제24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비정상적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지축제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전주한지공예대전과 전주한지패션대전은 기존대로 봄에 운영되고, 한지축제는 산업화를 기치로 가을에 분산개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분산개최는 축제의 역량을 한 번에 집약시키지 못하고 그 결과 제각각 운영을 통해 축제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위원회의를 지난 2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개최했다.

회의는 축제 명칭과 함께 개최시기에 대한 이견들이 오갔다.

특히 이날 회의는 지난해 전주시의회가 축제 발전이 미약하다면 산업화를 운운했고, 관련 예산도 ‘2020 한지산업대전’이란 명목으로 예산이 책정된 것에 따른 후속조치다.

김선태 조직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예산을 절약하기 위해 전당의 인력을 활용키로 했다. 개최시기는 축제 역사를 살리기 위해 기존대로 5월 개최와, 기간이 부족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10월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축제 명칭 또한 전주한지문화축제에 부제목으로 한지산업대전을 붙이려 한다. 이에 대해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고 오늘 재결정하려 한다”고 서두를 열었다.

강진하 부위원장은 “축제 명칭은 그대로 가는 게 맞다. 국내에서 한지 관련 가장 오래된 축제다”며 “한지산업대전의 경우 한지산업의 보강을 위해 부제목보다는 축제 내부에 공예대전이나 패션대전처럼 독립행사로 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혜미자 위원은 “현 예산으로 산업화를 하는 것은 무리다. 조직위원장이 발로 뛰어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며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선 예산확보가 필수다. 내년 예산을 확보해 내년에 하는 게 좋다”고 반박했다.

전철 위원은 “전주시에서 산업을 강조한다. 한지도 산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올해도 축제를 표방하지만 산업으로 이끌 영역을 발굴해야 한다. 욕심내지 말고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하나씩 하자”고 제안했다.

전주시 최락기 문화체유굮장은 “지난해 예산편성과정에 시의회 권고사항이 발생했다. 전체적인 큰 틀에서 한지산업이 전주에서 일어나길 바란다”며 “축제냐 산업이냐 갑론을박 대신 올해 실험을 해보자. 축제나 산업을 떠나 방향성을 가지고 큰 틀에서 생각하자”고 말했다.

이후 조직위는 다양한 의견 끝에 전주한지공예대전과 전주한지패션대전은 기존대로 봄에 운영하고, 한지축제는 산업화를 기치로 가을에 분산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가 성공적 축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처럼 봄에 진행을 해도 ‘미약한 결과’를 가져온 축제가 분산개최로 인해 오히려 악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상 분산개최는 축제의 성공여부 가능성을 떨어뜨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 걸림돌을 넘어설 묘안이 없는 현 상황에서 올해 한지축제의 앞날을 밝아 보이지 않는다.

또 시의회 말 한마디에 부산을 떠는 조직위 모양새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축제 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조직위로선 오히려 시의회에 축제 발전방향을 역제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지축제는 조직위 사무국의 한시적 운영과 안정된 예산확보 부족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조직위원장의 잦은 교체로 축제 정체성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산업화를 빌미로 분산개최를 결정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

문화계 한 인사는 “그동안 한지축제가 지지부진한 것은 충분한 예산없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의회가 체질개선 등을 주문하면 오히려 시의회를 설득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별다른 고민없이 분산개최를 정했는데 24년 공들인 축제가 와해되는 느낌이다”고 지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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