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약국-대형마트 등
보건용마스크 KF94 품절
온라인 배송까지 2주이상
소요-경제적 부담도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공포감이 짙어져 가는 가운데 ‘마스크 품귀 현상’이 여전함에 따라 시민들의 한숨 소리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가격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까지 더 해지고 있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24일 전주지역 확진자 두 명(113번, 231번)의 직장이 있는 서신동은 물론 효자동 일대의 약국(4곳), 편의점(3곳), 대형마트(2곳) 등 총 9곳을 둘러보니 약국을 제외하고는 성인용 마스크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약국 4곳도 미세먼지 차단과 필터기능이 있는 보건용 마스크 가운데 KF94는 품절된 상황.

지난달 말 도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마스크를 찾는 시민들이 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지난 20일 추가로 두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자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셈이다.

특히, A 대형마트의 경우 며칠째 품절 안내문이 부착, 이에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부지기수였다.

30대 직장은 김장우 씨는 “주말에 대형마트가 쉬어서 마스크를 사지 못해서 잠깐 짬을 내서 왔는데 품절이라서 못 사고 돌아가는 길이다”며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예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안 할 수가 없다.

그런데 KF94는 약국에도 없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터넷으로 구매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 대형마트 직원은 “마스크가 입고되기로 했지만 지역까지 내려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언제쯤 마스크가 진열대에 내놓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귀띔하며 “사실,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접하기 때문에 직원들도 불안한 분위기다. 하지만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매장 내 직원용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쿠팡, 티몬,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KF94·80 마스크가 여전히 인기 검색어 1순위지만, 추천 상품 대부분 ‘품절’이었다.

품절이 아닌 상품의 경우 배송일이 3~5일 뒤였다.

하지만 이 역시 유동적으로, 실제 온라인쇼핑몰로 주문한 뒤 배송을 받기까지 2주 이상 걸린 사례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에 따른 피해·불만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마스크 가격에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마스크 사재기와 가격 폭등에 대한 단속에 나섰지만 이미 한 장당(KF94 기준) 평균가격이 3천 원대이며 일부 제품은 5천원에도 판매되고 있다.

마스크는 한 번 벗는 순간 되도록 재사용하지 않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마스크 구매 비용은 당연히 부담될 수밖에 없는 것.

이로 인해 정부에서 품귀현상 해소는 물론 마스크 가격 폭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고, 취약계층에 대한 마스크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효자동 B 약국에서 만난 20대 주부 이 모 씨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니까 마스크는 써야겠는데 너무 비싸다”며 “4인 가족이면 한 번에 최소 1만2천원인데 여러 번 쓸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구하기도 힘들고 경제적인 부담도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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