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확진자 830여명 급증
전북대-원광대병원 병실
8개불과 급속확산땐 포화
군산의료원 등 경증 수용을

24일 오후5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83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라북도의 이원화 전략이 요구된다.

700여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경북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중증환자와 경증환자를 분류해 격리시키지 않을 경우, 자체 병상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구시가 다른 지역병원도 쓸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한 만큼, 전북지역 확진자 확산에 대비한 병상 확보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도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의 확산에 대비해 병실 확보에 나섰다.

전북도는 산하 의료기관인 군산의료원과 남원의료원, 진안의료원 등이다.

이를 통해 3개 의료원에 모두 263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하게 된다.

코로나 19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는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이 코로나 19 환자 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2개 병원은 병실이 총 8개에 불과하다.

현재 정부 지침대로라면 1인 1실을 써야 해 8명이 최대 수용 인원이다.

현재 확진자 2명과 사실상 확진자로 간주해 격리된 이들이 일부 입원해 있어 신규 환자가 발생하면 곧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증세를 보일 경우, 중증과 경증을 구분해 선별적 격리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음압병실을 갖추고 있는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은 중증환자 중심으로 배치하고, 의료원 등은 밀접 접촉자나 의심환자 등을 수용하는 매뉴얼을 사전에 작성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병원에 확진자가 방문, 폐쇄조치가 이뤄지기라도 한다면 중증환자에 대한 관리에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지역이 최근 나흘 만에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 할 때, 위급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전략도 절실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4일 하루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신규환자만 해도 231명이 집계됐을 만큼, 빠르게 전파되는 특성을 보이는 탓이다.

이에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 의료원을 포함해 전북대·원광대·예수병원에 각각 1개 병동을 코로나19 전담병실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전북 확산을 염두에 둔 병상부터 사전에 확보해 도민들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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