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최형재 전주을 예비후보가 공직선거추천관리위원회의 심사 결과에 반발, 탈탕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예상 밖의 선거구도가 짜여졌기 때문이다.

애초 전주을 총선은 정운천 의원이 미래한국당으로 옮기면서 지역구를 떠나 민주당 후보들 간의 경쟁이 예상됐었다.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려왔던 최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결정함으로써 이번 선거는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공관위 심사에서 컷오프된 최 예비후보는 2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정치 인생 최대 난관을 정정당당하게 살아온 삶의 태도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와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전주소속 시민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공천과 관련한 전북지역 예비후보의 첫 탈당 사례다.

최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지난 총선에서 당선권에 근접했던 자신감이 작용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정운천 의원에게 111표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줄 곧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왔고, 지난 총선에서도 패하긴 했어도 높은 지지율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던 점은 그에게 이번 선거를 쉽게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리란 관측이다.

특히나 공관위의 석연찮은 컷오프 소식이다.

지난 18일 도내 일간지 2곳이 공관위의 심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2배수 경선지역’, ‘최형재 컷오프’ 기사가 나온 것과 관련, 최 후보는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의 농간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관위 재심청구를 하지 않은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라는 게 최 후보측의 입장이다.

쉽게 말해, 소위 “짜놓은 판”이라 재심을 요청해 봤자 뒤집기 힘들 것이라는 게 최 후보측 주장이다.

추측과 주장만 있을 뿐 사실 여부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최 후보가 떠난 전주을에서는 신인 가산점 20%라는 유리한 카드를 지닌 이덕춘 후보가 이상직 후보와 당내 공천 경쟁을 벌여 본선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조형철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사무처장이 출전 채비를 마쳤고 국가혁명배당금당 2명, 무소속 성치두 예비후보 등 7명이 난립하는 구도가 돼 전주을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 됐다.

특히 지역구를 떠난 미래한국당(비례) 정운천 의원의 바닥 표가 어떤 후보에게 향할지, 또 완산을 최대 주주였던 최 후보가 민주당의 표를 얼마만큼 잠식시킬지도 올 총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