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재 무소속 출마 선언
이강래-정동영-유성엽 등
역대 무소속 당선 적지않아
김관영-이용호 결과 귀추

4.15 총선거의 민주당 전주을 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초반에 컷오프된 최형재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역대 전북 총선에서 무소속 인사의 성공 사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이 민주당, 즉 과거 DJ 정당 계열이 압도적 우위를 가졌음에도 불구 무소속 인사들이 파란을 일으킨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형재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의 변으로 “민주당 공관위는 저를 컷오프 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공정 경선을 기대하던 전주시민과 저의 상식적인 믿음을 헌신짝처럼 배반한 것”이라며 “어떻게,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후보를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유도 밝히지 않고 배제할 수 있나? 억울함과 분노를 참을 수 없으며 공관위의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 예비후보가 주장한 여론조사  1위 관련 내용은, 조원씨앤아이가 뉴스1 전북취재본부 의뢰로 1월17일~19일 실시한 것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지지율이 탄탄한 전북 특히 전주권에서 최 예비후보의 무소속 도전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이번에도 무소속 당선이라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전북에서 치러진 역대 선거를 보면 무소속 출마 후보는 대부분 "당선된다면 민주당에 들어가겠다"고 공약했었다.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지지세를 감안할 때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선거전략상 유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소속으로 출마 후 당선된 이들 중에 민주당에 들어가 민주당 주축인사가 된 이들이 상당수 있다.

지난 2000년 치러진 16대 국회의원 총선에선 남원순창에서 이강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무소속 당선이라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이 지역 현역은 13, 15대 국회의원 출신인 새천년민주당 소속 조찬형 의원이었다.

이강래 당선자는 이후 열린우리당-민주당에서 원내대표, 국회 예결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4년 뒤 치러진 17대 총선거에선 노무현 탄핵 바람에 의해 열린우리당이 도내 전 지역을 석권했다.

유일하게 민주 계열이 완승을 거둔 선거였다.

2008년 치러진 18대 국회의원 총선에선 도내 11개 선거구 중에서 이무영 전 경찰청장이 전주완산갑에서 무소속으로, 정읍에선 유성엽 전 정읍시장이 당선됐다.

무려 2석을 무소속이 차지했다.

이어 2009년에 치러진 재보선에서도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전주덕진에서, 신건 전 국정원장이 전주완산갑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전주에서 무소속이 압승한 사례다.

2012년에 치러진 19대 국회의원 총선에선 전북의 11개 선거구 중 민주통합당 9석, 통합진보당 1석, 무소속 1석 등의 결과를 냈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압도적 지역정서 속에서도 정읍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성엽 그리고 남원순창에서 통합진보당 간판으로 출마한 강동원 후보가 당선된 것.

4년 전인 2016년 총선거에선 민주당이 완패했다.

호남권 전반에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일었고 국민의당이 압승을 거뒀다.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총선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일 지 도민들의 관심이 크다.

25일 현재 도내에선 군산의 김관영,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등 현역 의원이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전주을 경선에서 컷오프된 최형재 예비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역대 총선에서 무소속이 의외의 바람을 일으켰던 전북 선거.

이번에도 무소속 연대가 위력을 발휘할 지, ‘이변’이 일어날 것인지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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