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지수 100.9 6.2p↓
현재경기판단 CSI 72 그쳐
경기위축 현실화··· 향후경기
CSI 85 제조업 생산력 저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겨우 살아나고 있는 경기를 주저앉혔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공포감이 커지면서 소비가 급격히 얼어붙은 데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연초 경기 개선 기대감을 꺾어버린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코로나19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전달보다 6.2p 하락했다.

지난해 꾸준히 전기·수소차 등 성장 동력을 확보한 데다 수출도 서서히 하락세에 벗어나면서 연초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소비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이다.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보다 2p 하락한 93으로 집계됐다.

2년여 동안 기준값(100)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6개월 전 비교해 가계 형편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보다 무려 11p 하락하면서 72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83) 100을 하회하기는 했지만 18개월 만에 70대를 벗어나면서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체감 경기의 하락세는 이보다 더 큰 상황이다.

지난달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했던 경기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대구·경북을 기점으로 도내에서도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소비심리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미 6개월 뒤를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CSI가 11p 하락한 85로 집계됐으며 생활형편전망 CSI도 1p 하락했다.

이는 곧 제조업체의 생산력 저하로 이어지며 고용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지역경제가 또다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친환경자동차 메카 구축, 포스트 차이나 시장 확대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기 침체를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개선세까지는 아니지만 올해 경기나 취업기회 등의 여건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19가 이런 기대감을 꺾어 버렸다”며 “문제는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른 공포감이다. 메르스 때보다 불안감이 큰 만큼 경기 위축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침체된 경기는 되살리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를 신속히 차단,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자체,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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