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장기화에 현재 676억
판매··· 시민들 외출-음식점
이용 기피 소비 줄어들어
당초 1,000억 달성 어려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군산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군산사랑상품권 구매와 사용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군산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8년 9월 최초 발행했다.

이에 2018년 910억원, 2019년에는 4000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지난해까지 총 4910억원의 상품권이 유통됐다.

특히 군산사랑상품권은 지난해 전국 지자체 상품권 발행액의 5분의1을 차지했는데, 이는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군산 시민들과 시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행정안전부는 군산사랑상품권 발행 사업을 2019년 지역골목경제 활성화 우수 사업으로 선정, 그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군산사랑상품권도 코로나19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군산사랑상품권은 올해 1월 들어서 426억원(지폐340억, 모바일86억)을 판매하는 등 대체적으로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이달(25일 기준)에는 250억원(지폐200억, 모바일50억)을 판매하는 등 현재까지 총 676억원(지폐540억, 모바일136억)이 팔렸다.

시에서는 올해 1분기(1~3월) 판매액을 1000억원(지폐800억, 모바일200억)으로 예상하고 다음 달까지 완판을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사정이 여의치가 않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상품권 할인율이 10%에서 8%로 하향 조정된 것도 군산사랑상품권 구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민들은 코로나19 감염의 공포 때문에 음식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기피하고 있어 군산사랑상품권 소비가 적다.

특히 그동안 구매한 군산사랑상품권을 보관만 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 활발한 유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시와 시민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막는 것만이 군산사랑상품권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해법이 되고 있다.

시민 류모(66·나운동)씨는 “대형 음식점뿐만 아니라 소형 음식점에도 손님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가게가 힘들어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갈는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황모(46·수송동)씨는 “지난달에 군산사랑상품권을 구매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음식점 가는 것이 두려워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달에는 아예 구매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상인 최모(58·영화동)씨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는 코로나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군산사랑상품권을 구경도 할 수 없다”며 “가게 문을 닫을 수는 없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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