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가지-효자동등 음식점
직장인 회식-배달주문 '뚝'
택시업계 가스값내기도 벅차
도, 비상 추경 편성-집행 추진

“밤에 손님은 커녕 사람들 자체가 돌아다니질 않아요. 월세도 2달째 못주고 있어요”

26일 오후 4시께 전주시 완산구의 한 치킨집.

5년 전 개점한 이곳은 프랜차이즈 치킨집으로 배달은 물론 홀이 상대적으로 넓어 직장인 회식도 자주 이뤄졌던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이달 초부터 매출이 반 토막 났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3)는 “아파트 단지와 원룸 밀집지역의 배달수요도 많이 줄었고 매상을 많이 올려 주는 직장인 회식이 코로나 이후 뚝 끊겼다”며 “신용보증재단에서 소상공인 대출을 해준다고 하니 그쪽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일대 음식점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감염을 우려해 이곳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어들면서 문을 닫은 식당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그나마 문을 연 곳도 1∼2팀의 손님을 받는데 그치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에 겹쳐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대부분 대학의 개학이 2주 연기되면서, 일부 가게들은 운영 중단까지 고민하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52)는 “평년 같으면 이맘때 주민이나 학생 손님들로 홀이 꽉 찼는데 올해는 고기값, 술값 등 물건 값 주기도 벅차다”며 “더 힘든것은 이같은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데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택시업계로까지 번졌다.

충북 청주지역 확진자가 개인택시 운전자인 것이 알려지면서 전북지역에서도 택시 타기를 꺼리는 시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택시를 모는 윤모씨(63)는 “밀폐된 공간에서 손님과 기사가 일정시간 같이 있기 때문에 기사들도 불안하다”며 “먹고살기 위해 운행은 하고 있지만 손님들이 줄어 가스값 내기도 벅차다. 이번 주말은 영업을 쉴 생각”이라고 말했다.

26일 낮 2시께 평소 주차공간이 부족했던 서부신시가지 일대도 공영주차장은 물론 이면도로에 주차공간이 많이 비어있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들면서 빵집이나 분식집 등에서 음식을 사가는 손님도 찾기 어려웠다.

빵집 사장 김모씨(여.53)는 “말 그대로 매출이 반 토막났다. 지나다니는 손님을 비롯해 단체예약 주문까지 줄어 죽을 지경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전북도가 코로나19 관련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 추가경정 예산의 편성·집행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24일 송하진 지사는 “전북도 예산 670억원에 국가 보조금 예산까지 더하면 2500억원 수준으로 추경액을 예상한다. 추경안은 2월 중 편성해 도의회에서 3월에 통과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추경액은 지역경제 현안 사업비, 소상공인 지원비, 영세업체 이자보전금 등의 자체 예산에 국가 지원금을 합친 금액이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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