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외노자 많아 악재겹쳐
"SOC 예산집행 서둘러야"
경기침체-규제 집값↓ 우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경기와 주택시장에도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회복세를 보이던 건설경기가 올해 들어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부동산 규제 강화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주택시장의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건설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우려 속에 산업계 전반은 물론 건설경기, 주택시장에까지 불똥이 틔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의 경우 지난해 말 회복세를 보이던 건설경기가 올들어 침체기로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조짐까지 보여 겹쳐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양상이다.

이와 관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건산연은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 반등으로 회복세를 보인 건설경기가 올해 들어 주춤하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실상 지난해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4.9%를 기록한 뒤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2.3%, 0.2%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 건설기성과 건설수주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올해 들어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건설공사 현장은 중국인이나 조선족 동포 등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악재에 악재가 겹친 형국이다.

이와 관련 건산연은 건설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SOC 예산집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으며, 오는 3월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상반기 경제 성과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은 지난해 연간 건설투자가 주거용 건축의 위축 등으로 3.3% 감소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전주지역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건설경기가 다시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일감 구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건설경기 침체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의 불안감은 커질 대로 커져 있다”고 말했다.

주택건설업계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주택시장은 부동산 규제와 단속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시장 위축과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주시내 한 공인중개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고강도 부동산 규제까지 겹친 상황이라 타격이 클 것”이라며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도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 마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요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며 “매매나 전세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상가 시장도 타격을 입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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