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업황 BSI 제조업 57
비제조업 52 전달비 각각
6p-14pg↓··· 경제 직격탄
한은 "투트랙 전략 추진"

내수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스러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도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됐다.

더욱이 코로나19 공포감이 나날이 커짐에 따라 위축된 소비심리가 언제쯤 풀릴지 미지수인 만큼 당분간 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현상을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업황 BSI는 제조업이 57로 한 달 전보다 6p 하락, 비제조업 업황 BSI는 무려 14p 떨어진 52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특히 비제조업은 지난 2009년 2월(51) 이후 최저치로, 그야말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그동안 제조업은 대내외 경기 침체로 업황 BSI가 50대를 기록한 적이 잦지만 비제조업이 이처럼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드문 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소매업, 운송업은 물론 관광업 등이 직격탄을 맞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기업의 변화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매출과 생산, 자금사정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매출 BSI(69)는 전달과 동일했다.

생산은 전달보다 3p 하락한 73인 가운데 신규수주(66)는 무려 10p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매출이 두 달 연속 60대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제조업의 자금사정 BSI는 전달보다 3p 하락한 70을 기록, 기업의 자금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 BSI(57)가 한 달 전보다 13p나 하락, 자금사정 BSI도 13p 하락한 63을 기록했다.

제조업의 상황보다 빠르게 악화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제조업은 내수부진(37.6%)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4.4%), 인력난·인건비 상승(9.4%)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비제조업도 내수부진(20.0%), 인력난·인건비 상승(17.8%), 경쟁심화(17.8%)라고 답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다음 달에도 지속, 기업들의 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3월 업황 전망BSI는 제조업이 62로 전달보다 5p 하락, 비제조업은 10p 하락한 57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전망치(제조업 69·비제조업 68)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물론, 조사 시점이 지난 10일~20일로, 코로나19 확산의 분수령인 이번 주말을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퍼진 공포감을 걷어내기까지 쉽지 않은 만큼 비제조업의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와 별개로 대내외 경기 침체현상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기업경기 악화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현상을 차단하는 대책을 신속히 추진함은 물론 대내외 판로 개척 지원 등을 통해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상황이 좋지 않다. 코로나19 따른 타격은 상대적으로 비제조업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보다 더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다수의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작용하지 않더라도 대내외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며 “해서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기업들의 경영난 해소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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