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거주 70대 군산서 검사
받은후 외출자제 무시하고
활보··· 시민들 불안에 떨어
상인들 망연자실 생계막막

8번 확진자가 마지막일 줄 기대했던 군산지역에 또 다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 골목상권에 초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이번 확진자의 경우에도 지난번 확진자처럼 지역 내 자체 감염이 아니라 이미 외부에서 걸려서 온 상태라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군산지역에서 첫 번째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김모(63)씨는 지난달 23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1차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돼 격리 해제됐으나 30일 다시 증상을 보여 원광대병원 격리병실에 입원, 2차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이 사이에 음식점, 사우나, 대형마트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동선이 겹친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번에 확진자로 판정받은 정모(70)씨의 경우에는 대구에서 거주하고 있었는데, 지난 20일 아들부부가 군산으로 모셔왔다.

이후에 지난 24일 군산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며, 조사대상 유 증상자로 분류돼 검사의뢰 후 결과 통보 시까지 외출자제 안내를 받았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장항으로 이동해 장봉렬 내과에서 진료를 받은 후 장항 한사랑약국에서 약을 받고 군산 집으로 돌아왔다.

또한 이튿날 25일 진료 차 동군산병원을 방문했으나 유 증상에 의해 입장을 제지당했고, 대구의 한 병원에서 처방받은 처방전을 팩스로 받아 헬스탑동군산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았다.

이어 정씨는 남편 및 아들과 함께 서천 특화시장을 방문했으며, 26일 오후 1시 30분에 최종적으로 확진 통보를 받았고, 남편 박모(72)씨도 이날 밤 11시 50분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는 대구에서 왔고, 군산시 보건소에서 외출 자제를 안내받은 상태에서 이곳저곳을 다닌 것으로 밝혀져 성토하고 있다.

또한 상인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시 확진자 발생 소식에 망연자실하며 앞날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 박모(25·나운2동)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온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보건소에서 외출 자제를 권고했는데도 나갔다는데 화가 난다”며 “사람들이 개념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상인 김모(62·조촌동)씨는 “8번 외에 확진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아 안도하고 있었는데,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은 기분”이라며 “이 사태가 언제 해결돼 제대로 장사를 할지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상인 윤모(58·장미동)씨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또 다시 확진자 발생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이후로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군산시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시는 그동안 총 180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양성, 141명은 음성으로 판명됐다.

또한 36명은 현재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대구 방문 관련 8건, 신천지 교인 관련 4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군산 신천지교회 소속 2,300여명에 대해 1대1 전화를 걸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어 조사에서 나온 유 증상자 등 54명에 대해 능동감시 모니터링에 들어갔으며,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이관해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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