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17번째 수채화전··· '음'
'장미 카페' 등 50점 작품 선봬

이정희의 17번째 수채화전이 3월 6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서울, 공주, 전주, 완주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서 자신만의 수채화 세계를 펼쳐왔던 작가는 여러 가지 주제를 시리즈로 표현했다.

자연의 소리를 형상화한 ‘음’, 꽃과 사물에 이야기를 담아낸 ‘장미카페’와 ‘담다’, 인간이 꿈꾸는 세상을 반구상으로 펼쳐낸 ‘그곳엔 사랑이 있었다’와 ‘내가 그리는 꿈’, 도시의 찰나적 모습을 작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그날의 시선’, 작가 자신의 사랑을 다양하게 시각화한 ‘나의 기쁨’ 등 다양하다.

이번 전시는 3호부터 60호까지 총 50점이 선보이며, 특히 예향 전북, 전주를 새롭게 이미지화를 시도한 작품 ‘한옥’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늘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본질인 ‘자연’과 ‘사랑’은 변함이 없다.

이 작가는 실사 그대로 화폭에 담지 않고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이입시켜 새로운 세계를 펼쳐냈다.

여기에 대담한 여백처리는 각박해지는 사회 속에서 상실해가는 인간성을 회복시켜주고 생명의 따뜻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수채화는 특성상 물을 조금만 잘못 다뤄도, 마르는 시간을 놓쳐도, 색을 잘못 채색해도 작품으로서 생명을 얻지 못한다.

즉 덧칠과 수정이 불가능해 작가의 실수를 절대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수채화의 까다로움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때문에 한 원로작가는 이정희 작가를 ‘붓을 갖고 노는 몇 안되는 화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정희 작가는 “붓을 잡고 있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세계를 여행하는 행복감에 젖어든다. 작품을 구상하고, 스케치하고, 채색하다보면 꿈꾸는 세상 속에서 주인공이 된다”며 “특히, 나의 작품을 보고 있는 관객에게 당신을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말할 때 가장 행복하다. 이게 내가 붓을 잡는 이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 대의원과 전주시지부 수채화분과 위원장, 전미회 부회장, 환경미술협회 전북도지회 사무국장 등 미술단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미술아카데미 교수와 이정희 수채화아틀리에를 운영하며 수채화의 맑고 밝은 세계를 가르치고 있다.

자신의 호인 ‘지후’를 딴 ‘지후아트갤러리’를 지난해 11월 개관, 미술인들에게 발표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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