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도내 신천지 1만1천135명
전담공무원 투입 전수조사
속전속결 조사 부실 우려도

영남대병원 등 운영 시작한
드라이브 스루 도입 검토를

차 몰고온 시민 차안서 검사
진료소 대기 감염위험 줄고
10분소요 촘촘한 검사 가능

신천지 신도-도민 의심확인
"혹시 내가···" 불안감 해소
종합경기장 등 이용 여론도

# 전주 통합돌봄 투입
도내 행정인력만 현장 배치
보건소-의료진 격무 시달려
전주 통합돌봄 간호인력등
현장배치해 의료자원 활용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감염병 위기 경보가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된 가운데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컨트롤타워인 전라북도의 선제적 대응과 도민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시되고 있다.

전북은 27일 현재 5명의 확진자가 발생, 어느때보다 도민들의 우려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전북지역 신천지교회 신도 1만1천여명의 명단까지 확보하면서,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신천지교회 신도 명단 확보를 새 국면으로 전북도가 선제적 대응에 한계를 보이고 있지는 않은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선별진료소 검토해야

전북도는 도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도 1만1천135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천지가 제공한 신도 명단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넘겨받아 14개 시·군에 이를 전달했다.

지역별 신도의 숫자는 전주 5천490명, 군산 2천65명, 익산 1천576명, 정읍 802명, 완주 381명, 고창 212명, 김제 200명, 남원 158명, 부안 124명 등이다.

각 시군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고 전담 공무원 550여명을 투입해 신도의 건강 상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도는 신속한 조사를 통해 27일까지 1차 전수조사를 마치고 28일 오전 문진표를 바탕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하지만 어렵사리 구한 신천지 신도들의 명단을 하루 이틀만에 전수조사로 마무리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도가 시군 공무원들과 함께 신도들에게 전화로 대구와 경북 청도지역 방문과 예배에 참석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아픈 증상 등을 문진하겠다는 것이 졸속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타 지역은 이미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운영, 또는 검토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와 세종시, 대구 영남대병원 등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인천시가 준비에 나서는 등 다른 지자체들도 속속 도입을 검토하고 나서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패스트푸드 음식점 등에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을 하고 음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세종시는 조치원읍 보건소 내 새로 설치된 선별진료소(컨테이너 건물)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 고양시도 덕양구 주교 제1공용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인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선별진료소까지 차를 몰고 온 시민이 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접수부터 의료진 면담, 체온 측정, 코와 입의 검체 채취까지 10분 안에 가능하다.

그동안 의심환자 등을 한 명씩 검사할 때마다 진료실을 소독해야 해 검체 채취까지 30분 이상 걸렸지만,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해 시간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선별진료소에서는 의심환자가 몰리면서 환자들이 대기하는 동안 교차 감염 우려도 제기됐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선별진료소는 대기시간을 줄여주고 감염 우려도 덜어준다.

또 의료진의 방호복, 마스크 소모도 줄일 수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제안한 방식이다.

1대 1 진료를 하게 되면 위험 노출도 크고 방호복 같은 물품 소모도 많기 때문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만들자고하면서 시작됐다.

전북도 역시 종합경기장이나 월드컵 경기장 등을 이용, 신천지 신도는 물론 의심여부를 검사받고 싶어 하는 환자들에게 접근성과 안정성이 높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는 이 날 현재 1만1천여명 가운데 먼저 마친 시·군에서 425명의 신도를 우선 조사한 결과 424명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1명은 감기 증세를 보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중 대구지역을 방문한 신도는 1명으로 파악됐으나 별다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일선 보건소 인력난 ‘전주시 통합돌봄’ 간호인력 투입 등 검토해야

전북도는 대구‧경북 등 신천지 시설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감염 진행상황이 엄중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선포했다.

이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라는 변화된 상황에 맞는 보다 강력하고 선제적인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대응 10대 특별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모든 공무원의 비상근무체제를 지속 유지하고, 코로나19 대응활동에 가용 인력을 우선 투입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전북지역은 현재 행정인력만 배치돼 있을 뿐 현장투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시군에 맡겨둔 상태여서 현장의 격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앙안전대책본부까지 나서서 최일선에 있는 보건소의 부족한 인력 난 해소를 위해 자치단체 보건부서를 제외한 읍면동 행정인력을 보건소로 지원조치 할 것을 지시하고 있지만, 전북지역 현장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전주시가 지난해 6월부터 실시중인 통합돌봄서비스에 투입된 간호인력을 현장에 재배치해, 업무공백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해 복지부 주관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을 위한 간호직 공무원 13명을 배치한 바 있다.

이들은 전주시 완산구 각 동에 배치돼 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를 우려, 노인들의 가정방문이 제한된 만큼 이들 자원을 활용한 보건소 인력 충원 등이 조속히 검토돼야 할 것으로 요구된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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