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10곳 중 4곳 내달 결정
이춘석 김수흥에 패해 '이변'
민생당 "민주당과 1대1 구도
전국 선거구 전체후보 낼것"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후보 경선 결과가 발표되면서 도내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2명의 현역 국회의원 중 1명은 경선을 통과하고 1명은 경선에서 낙마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20대 국회에서 2명의 현역을 중심으로 집권여당의 핵심 지지기반을 형성해 왔다는 점에서 도내 정가에 던지는 충격파가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민주당 후보 경선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민주당 대 야권의 대결구도가 빠르게 확정되면서 여야가 일촉즉발의 대립 상태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내 거리는 한산하지만, 각 예비후보들 캠프내 긴장감은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

 


/민주당 후보 6곳 선정, 나머지 4곳 긴장 고조/

"바닥 민심을 장담할 수 없다".

민주당 익산갑, 완주진안무주장수 후보 경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도내 정가에 회자되는 말이다.

민주당 지지율에 힘 입어 현역 국회의원들이 경선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2명의 현역 중 완주진안무주장수의 안호영 의원 1명만 살아남았다.

실제로 호남권 유일의 3선인 이춘석 의원이 익산갑 경선에서 김수흥 예비후보에게 패한 것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바닥 민심이 예전같지는 않다는 말이 선거 이전부터 나오긴 했지만, 막상 경선 결과로 나타나면서 도내 정치인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는 분위기다.

정치 신인에 대한 기대감과 열기가 뜨겁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3선의 국회 기재위원장인 이춘석 의원은 평소의 깔끔한 처신대로 군더더기 없이 경선 결과를 승복하는 멋진 모습을 보였다.

이 의원은 27일 "최선을 다했기에, 익산 시민 여러분의 선택이기에,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려 한다"면서 "그 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믿고 한결같이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송구스러운 마음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저는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더 나은 익산을 향한 많은 분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믿고 또한 민주당과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익산과 전북의 발전을 위해 저를 지지하셨던 그 마음을 다시 우리 당의 후보를 위해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김수흥 예비후보는 "지난 12년 동안 익산과 전북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자 정치인으로 헌신과 봉사를 해 온 이춘석 의원께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면서 "이 의원의 원대한 뜻을 이어받아 익산과 나라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완주진안무주장수는 현역인 안호영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안 의원은 집권 여당의 4.15 전북 총선을 이끌어가야 할 중차대한 과제를 안았다.

도내 10명의 민주당 후보 중 유일하게 현역 의원이다.

안 의원은 중앙당과 전북의 가교가 되는 것은 물론 전북 총선도 주도해야 한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 전북 대도약, 더 잘 사는 완주진안무주장수를 건설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과 4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민생당의 임정엽 예비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유희태 예비후보에게 의로의 말과 함께 안 의원에게는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제안했다.

임 예비후보는 완주, 안 의원은 진안 출신으로 4년 만에 다시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전주병=김성주, 군산=신영대, 김제부안=이원택, 정읍고창=윤준병 등 4곳의 단수 후보를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도내 10개 선거구 중 익산갑=김수흥, 완주진무장=안호영 후보까지 포함해 모두 6곳의 후보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에 맞서는 도내 야권도 생존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은 '민생당'으로 통합해 민주당과의 1대1 구도 구축에 전력을 쏟고 있다.

민생당은 도내 대다수 지역의 후보를 사실상 정한 상태로, 일단 전국 단위 선거구 전체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생당은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감안, 4.15 총선 연기 불가피성을 놓고 논의 중이다.

유성엽 공동대표는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3월 초까지 종식되지 않는다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총선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28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 참석한다.

유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코로나19 대책, 추경예산 편성 문제, 총선 등 폭넓은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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