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105.59 전년비 1.2%↑··· 수산물7.8%
국산쇠고기 5.3% 올라 상승 부추겨··· 공업-석유류도↑

경기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여전함에 따라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여행 등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산물이나 석유류 가격의 강보합세가 물가 상승을 압박한 것이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0년 2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9로 1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2018년 11월(2.5%)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1월(1.6%)보다는 상승폭이 좁아졌지만 두 달 연속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더욱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한 106.50으로, 그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지수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식탁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8% 상승했다.

고등어(18.7%), 갈치(21.0%), 명태(20.8%), 게(13.1%) 등이 오르면서 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2월보다 무려 7.8% 상승한 데다 국산쇠고기(5.3%) 등 축산물 가격(2.5%)도 오르면서 식탁물가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사과(-8.3%), 딸기(-12.5%) 등 과실류와 마늘(-25.6) 등 채소류 가격이 하락, 농산물이 전년동월대비 1.9% 하락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여기에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했던 공업제품도 석유류 가격이 상승세에 따라 1년 전보다 2.4%나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을 압박했다.

석유류는 휘발유(16.3%), 경유(10.6%) 등이 10%대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12.5%나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도 1년 전보다 0.5%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서비스 중 집세(-0.3%)나 공공서비스(-0.7%) 등은 하락했지만 임대료와 인건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외식비가 크게 오르며 개인서비스는 1.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소비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석유류 가격이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식탁물가 역시 오름세를 이어감에 따라 전체적으로 물가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다.

문제는 대내외 경기가 여전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가 지역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 상승은 되레 소비를 위축 시켜 경제 악순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연초에 가공식품 등이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경기가 침체됐다는 점 역시 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역 경제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며 “물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상승폭이 좁아진 데다 이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 향후에는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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