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폭발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신천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숨겨진 신천지시설과 신도명단을 찾는데 전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신천지에 대한 도민들의 제보를 받거나 의심을 받는 관련시설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원천차단해 나가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대구.

경북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신천지 교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보이는 만큼,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잡아내는 것이 ‘제2의 대구사태’를 막는 길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전북도는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도민제보를 시행, 신천지측이 제공한 자료에 누락돼 있던 신도명단과 시설을 파악했고, 결과는 의외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주변의 신천지 교인을 알려달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이후 지난 1일까지 모두 1천865명에 대한 제보 전화가 접수됐다고 한다.

신천지 신도들은 본인들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감추고 있어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제출받은 자료에서 빠진 신도에 대해서는 제보가 없는 한 거의 불가능하다.

도는 이를 정부 제공 명단 1만3천260명과 대조해 중복된 1천667명을 제외한 추가 조사대상 명단 198명을 확보했다.

도는 전화 제보를 통해 확보한 추가명단에 대해 도청 상황실에 전담반을 구성해 직접 코로나19 증상을 확인했으며, 29일 19시 기준 198명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쳤다고 한다.

전화조사 결과 응답한 74명 중 감염증상이 있다고 답한 이는 없었으며, 신천지 신도는 11명이 추가 확인돼 2주간 증상 유무를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나머지 인원 중 50명은 전화를 받지 않고, 5명은 응답을 거부했으며, 인적사항 불일치와 결번 등이 69명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번 전수조사에서 응답한 인원 중 대구·경북지역을 다녀온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전북도는 신천지 관련 시설로 의심되는 장소 44곳에 대한 제보를 받아 현장조사에 나섰고, 정읍과 익산 등 2곳의 신천지 시설을 추가로 확인하고 강제폐쇄 등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로써 도내에는 신천지가 밝힌 교회와 부속시설 63곳 외에 전북도와 각 시군이 제보 등을 통해 추가 확인한 11곳 등 모두 74곳이 폐쇄됐다.

이번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제보는 그들을 비하하기 위함이 아니다.

데이터가 말해주듯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그들의 검진을 돕고 이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원천차단해 지역사회와 도민의 안녕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유책의 일환인 것이다.

종교의 특성상 제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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