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년동월비 17.4% 하락
빠른 설연휴-조업일 감소
정밀화학원료 전년비 3.4%
자동차 50%↓등 실적 저조

올해 전북수출의 출발이 순조롭지 않은 한 가운데 앞으로도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우한지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하며 월별 수출액이 5억 달러를 하회한 만큼 향후 코로나19가 수출에 미친 악영향이 반영될 경우 전북수출 하락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코로나19에 따른 전북수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수출대상국 및 품목 다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2020년 1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4억8천997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7.4% 정도 감소했다.

4개월 만에 5억 달러를 밑돈 것으로, 지난해 2월이었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임에 따라 조업일수가 2일 정도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일별 수출액은 전년보다 9.1% 감소했다.

더욱이 17개 시·도 평균 증가율(-6.3%)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감소세는 부산(-19.4%), 대구(-19.1%), 강원(-18.3%)에 이어 4번째로 빠른 것으로 집계, 올해 전북수출 첫 성적표는 그야말로 ‘침울’하다.

이를 품목별로 보면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정밀화학원료’로 전년 대비 3.4% 감소한 6천422만 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수출이 1년 전보다 21.2% 증가한 데다 대만(268.1%), 태국(81.3%) 등으로의 수출이 대폭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가 알제리, 베트남, 러시아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부진함에 따라 전년대비 50.5%나 감소한 3천187만 달러에 그치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더욱이 이를 포함한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농기계(43.9%)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성적을 받았다.

수출대상국 역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국가 중 태국(1천990만달러, 56.5%), 아프리카(1천200만달러, 54.7%)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수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여전히 중국이었지만 지난해보다 무려 20.7%나 하락하면서 1억 달러 밑돌았다.

결국, 중국의 춘절이 길어지면서 중국 수출이 줄고 자동차 수출이 살아나지 못함에 따라 올해 첫 수출 성적이 저조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성적이라는 점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음에 따라 중국 현지 경기가 나날이 위축되면서 신규 주문이 이뤄지지 않는 데다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피해를 본 수출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런 상황이 반영된 전북수출 실적은 더욱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 대책이 신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수출대상국 및 품목 다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강일 본부장은 “1월 수출통계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2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분업화 구조와 우리 무역의 중국 비중을 고려할 때 수출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도청, 유관기관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중소기업 피해 최소화 및 지원방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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