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 터미널
주유소-마트 등 무인 시스템
청년층 일자리 감소 현실화
사측-직원간 갈등도 불거져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일상생활과 유통현장 곳곳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편의점과 주유소, 마트 등지에서 인건비 절약을 목적으로 한 무인(無人)자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업체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한쪽에선 고용 불안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최저임금제 영향으로 시급이 크게 오르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다퉈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주부 문모(39) 씨는 지난주 전주시내 한 유명 아이스크림 체인업소에 갔다가 못 보던 기기를 봤다.

계산대 한쪽에 무인 계산기가 있었다.

먹고싶은 아이스크림을 직접 선택하고 신용카드를 꺼내 결제하니 영수증이 나왔다.

주문하는데 전혀 직원을 통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결제한것이다.

비단 이곳뿐만이 아니다.

도내 은행·병원·약국, 숙박업소 등에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사용이 급증하고 소규모 외식업체가 몰린 골목상권에서도 별도 공간에 무인 자판기만으로 운영되는 매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해 향후 일자리 감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이마트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전국 95개 점포에서 550대 무인계산대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고속도로 하이패스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하이패스 이용률이 급증하면서 고속도로요금소 운영을 두고 수납원들과 사측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고속버스 터미널도 예외는 아니다.

전주 터미널의 경우 이미 매표창구는 사라지고 대신 무인판매기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수십년동안 매표 업무에 종사했던 직원들은 이직을 하거나 아예 회사를 그만둬야 할 실정이다.

직원 수를 최소화하는 셀프주유소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전북지회에 따르면 전북에서 영업하는 주유소 특히 신규개업하는 주유소는 거의 셀프주유소라며 남아있는 기존주유소도 문을 닫거나 시설개선시 셀프주유소로 바꿀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충격이 더해져 노동집약도가 높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무인자동화의 속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특히 자영업 등 서비스업 비중이 큰 전북의 경우 '직원 없는 상점'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의 여파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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