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구리67 생산 시작
체내 피폭 적고 치료효과 커
방사성 의약품 등 개발 선도

정읍시 연구개발 특구에 자리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국내생산에 들어갔다.

종양 진단용 스칸듐-44, 암 진단용 원료물질 게르마늄-68을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원자력연구원이 차세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인‘Cu-67’을 생산 목록에 추가하게 된 것이다.

5일 정읍시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이 입자 가속기인 RFT-30 사이클로트론을 활용해 개발한 국내 최초 구리-67(Cu-67) 생산을 시작했다.

원자력연구원의 박정훈·허민구 박사팀은 표적 플레이트와 도금장치를 자체 개발해 Cu-67을 만들 수 있는 도금표적을 제작했다.

여기에 사이클로트론 양성자 빔을 쬐어 방사성동위원소 Cu-67을 만들어 냈다.

Cu-67은 진단용 감마선과 치료용 베타선을 모두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방출되는 베타선의 평균 에너지가 141keV(킬로전자볼트)로 투과력이 작아 수 밀리미터 크기의 암세포도 통과하지 않고 세포조직 내부에 머무르며 파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기존의 의료용 동위원소에 비해 반감기가 짧아(약 2.5일) 체내 피폭이 상대적으로 적고 치료 효과가 커 의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원은 Cu-67 외에도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와 입자 가속기 사이클로트론 등을 이용해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와 방사성의약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정읍시와의 협업을 통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원자력연구원의 생산시스템 구축으로 한국 의학계가 차세대 암치료기술을 선점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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