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익산박물관 도록··· 왕궁리 유적-제석사지
삼국최대 불교사원 미륵사지 보유유물 설명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전환된 지 4년이 흘렀다.

전시관 남쪽에는 새로운 박물관이 건립됐고, 전시 공간도 새 단장을 마쳐 지난 1월 10일 정식 개관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삼국 최대의 불교사원 미륵사지 남서쪽에 자리한 유적 밀착형 박물관으로 약 2만여점의 미륵사지 출토품과 익산 등 전북 서북부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전시하고 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미륵사지와 사리장엄구’, ‘고대 불교사원’, ‘익산의 백제문화’를 브랜드로 삼고 익산문화권 자료 수입과 보존, 조사 및 연구, 전시와 교육 등을 진행하는 복합문화기관이다.

이번에 발간된 익산국립박물관의 도록은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유물과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이른바 유물 종합보고서 성격이다.

박물관 상설전시실은 3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1실은 왕궁리 유적, 제석사지, 쌍릉 등 백제 사비기의 완숙하고 우아한 문화를 간직한 익산을 조명한다.

2실은 삼국 최대의 불교사원인 미륵사지를 소개한다.

미륵사의 역사와 신화, 토목과 건축, 사원의 생산과 경제, 예불과 강경 등 미륵사지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실은 문화발전의 매개자요, 촉진자였던 익산문화권을 부각시키고 있다.

문물교류의 증거품인 토기와 자기, 익산 입점리고분군을 비롯한 한성에서 웅진기 백제 유적, 준왕의 남천지이자 마한의 중심지로서 익산 등을 다루고 있다.

익산은 전북 서북부 일대를 통해 활발한 문화교류로 공존해온 삶의 터전이었다.

특히 한반도의 중부에서 호남지역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거점에 해당된다.

금강과 만경강이 서해와 내륙을 잇는 수로로써 고대사회의 성장과 대외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노령산맥의 지맥에서 분기된 천호산과 미륵산이 동부에, 함라산 줄기가 서북부에 이어져 남서로 향하는 그릉과 대소하천으로 형성된 비옥한 평원에 자리하고 있다.

익산이란 이름은 조선 태종 때 처음 사용되며, 현재 익산시 금마면 일대가 중심지였다.

금마는 주변의 비옥한 토지를 배경으로 발전한 익산의 중심이었고, 이곳을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가 수없이 만들어져 왔다.

조선시대 실학자들은 익산을 한반도의 가장 오래된 국가인 고조선의 마지막 왕 준왕이 위만에게 쫒겨 남쪽으로 이동해서 정착한 마한의 중심지로 믿었다.

백제 사비기 왕도 문화의 발현지, 고구려 왕족 안승이 백제의 옛 땅에 세운 보덕국이 있던 땅, 견훤이 후백제 정통성을 찾으려 했던 땅인 것이다.

때문에 익산을 무대로 한 전북 서북부는 뚜렷한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으로 한국 역사의 주인공이었으며, 예부터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개방과 포용의 역사를 담고 있다.

국립익산박물관 신상효 관장은 발간사를 통해 “박물관이 개관하기까지 많은 성원이 있었다.

박물관이 세워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익산문화권의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보존 활용하고 관람객이 만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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