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모든 일들을 한다.

SF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 최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본보는 이와 관련,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일상생활과 유통현장 곳곳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편의점과 주유소, 마트 등지에서 인건비 절약을 목적으로 한 무인(無人)자동화 기기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체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지만 한쪽에선 고용 불안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최저임금제 영향으로 시급이 크게 오르면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앞 다퉈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한다.

도내 은행·병원·약국, 숙박업소 등에서 무인정보단말기 사용이 급증하고 소규모 외식업체가 몰린 골목상권에서도 별도 공간에 무인 자판기만으로 운영되는 매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마트는 95개 점포에서 550대 무인계산대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그 수를 점차 전국매장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한다.

고속도로 하이패스는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무인자동화기기다.

도로요금소 운영을 두고 수납원들과 사측 간 잦은 갈등은 무인자동화 기기의 수적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고속버스 터미널도 예외는 아니다.

전주터미널의 경우 이미 매표창구는 사라지고 대신 무인판매기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매표 업무에 종사했던 직원들은 십 수년간 다니던 직장을 떠나야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직원 수를 최소화하는 셀프주유소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신규 개업하는 주유소는 거의 대부분 셀프주유소, 기존 주유소는 시설 개선을 통해 셀프주유소로 바꾸는 추세라는 게 업계측의 전망이라고 한다.

사람을 대신하는 무인자동화 기기.

편리성을 앞세운 무기다.

업체입장에서는 초기 투자비용만 내면 향후 상당기간 인건비 지출을 아낄 수 있는 데다 직원간 갈등 요소도 없다.

소비자들 역시 기기를 통해 직관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러모로 유용해 보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반대급부도 있다.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며 고용불안을 갖게 될 것이고, 이런 고용불안과 실업은 그 사회의 불만을 극대화시킬 우려가 높다.

자동화기기의 급격한 도입과 변화는 어쩌면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괴멸시켜 또 다른 형태의 사회적 문제를 유발할 소지가 높은 만큼 우리사회가 수용 가능한 만큼 변화의 속도가 점진성을 띨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