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 거세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기피 장소가 되면서 거리가 한산하다. 코로나19 예방과 관련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대한민국이 휘청거리고 있다. 정치계는 곧 지방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각 정당들은 내부 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을 속속 밝히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산으로 선거 열풍이 불지 않는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면서 선거에 참여할 예비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지 못해 말 못할 고민에 빠지고 있다.

경제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업계는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기피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임시 폐쇄되면서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체육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월이면 겨우내 움추렸던 몸과 마음에 기지개를 펼 시기다. 봄이 되면 각종 생활체육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전문체육대회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3월과 4월 예정됐던 대회들이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됐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는 약 2,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28회 도지사기 배드민턴대회가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또 제13회 도지사기 족구대회(3.15)와 제37회 도지사기 볼링대회(3.27~29), 제5회 도지사배 등산대회(3.29) 등도 모두 연기됐다.

이달부터 8개월간 운영할 예정이었던 전북 동호인리그도 잠정 중단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특히 코로나 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을 경우 4월 체육행사도 개최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4월에는 제17회 도지사기 전국합기도대회와 제6회 전라북도지사기 빙상대회, 도지사기 패러글라이딩대회 등이 예정 돼 있고 5월에는 도지사배 택견 클럽리그전과 제39회 도지사기 직장대항 축구대회, 제5회 도지사배 파크골프대회 등이 준비 돼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10년 만에 전북에서 개최 예정인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4월 말에서 가을로 연기됐다. 엘리트 꿈나무들의 잔치인 전국소년체육대회도 5월 말에서 가을로 잠정 연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년체전 선발전을 열지 못한 탓이다. 


특히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의 가을 연기는 무척이나 아쉽다. 전국 생활체육동호인들의 한바탕 큰 잔치인 이 대회는 익산을 중심으로 도내 14개 시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전문체육보다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그야말로 즐기는 체육대회로, 대회가 열리는 지역은 큰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회다. 취소가 아니라 연기 결정은 그마나 불행 중 다행이지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니 불안하기만 하다. 

코로나 19가 인재보다는 천재지변과 같으니 철저한 대비로 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밖에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염없이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체육인들의 입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임시고육책으로 체육계 일부에서는 무관중 경기를 하기도 했으니 어쨌거나 임시방편이다. 그렇다고 이를 해결할 타개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과거 메르스 사태나 신종플루로 이미 한 차례 홍역을 겪은 만큼 이번 코로나 19 사태가 과거만큼의 충격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루빨리 방역과 치료를 통해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고 대한민국이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현재로선 다소 불편하고 갑갑할 수 있지만 체육활동을 마음껏 즐기고 일 년 동안 땀을 흘려가며 담금질을 해왔던 자신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단단한 마음의 대비를 하자. 
 
/한중문화협회 박영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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