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한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적으로 긴장상태를 몰고 가는 이 시점에서 이처럼 이 성경말씀이 가슴에 와 닿은 적은 없었다.

코로나19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지구촌 전체를 강타하면서 국민들은 매일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흔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지금, 모두가 숨죽이며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국에 이어 한국이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제는 이탈리아와 이란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고 미국, 스위스, 일본에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하계올림픽이 예정되어 있으며 잘못하면 연기가 아니라 아예 취소가 될 수도 있는 상황까지 도래했다.

국내적으로도 대구에서 발생된 신천지 종교집단의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으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외출하기가 두렵고 모임과 모든 공식행사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으며, 다중이용시설인 음식점 관람집회시설들은 올스톱 중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분야가 정지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죽을 지경이라며 하소연하고 있고, 항공사들과 관광업계는 큰 타격을 받아 휘청거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국가가 위기 상황 때마다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국채보상운동"을 통해 국권 회복 운동을 전개해 왔으며, 1998년 외환위기 때는 자발적 금 모으기 운동으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이때마다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고통을 분담하며 그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한 경우도 있었다.

성경에 인류의 마지막 때가 되면,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 라는 구절이 있다.

오늘날 그런 시대가 되었고, 4차 산업혁명은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현대의 우리는 분명 과거보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다.

그렇다고 정신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물질적 풍요 속에 더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요즘 젊은이들은 풍요 속의 빈곤함을 더 느끼며 산다고 한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과거 어느 시대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살고 있으며 원하기만 하면 시장에 가지 않고도 자신의 집까지 주문한 물건을 배달 받을 수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편리한 시대에 코로나19가 나타나면서 갑자기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움직임 없이 정지된 것이다.

움직이면 코로나에 감염 될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사실 코로나19는 처음 있는 현상은 아니다.

이미 사스, 메르스, 에볼라 사태를 경험했고, 그것들은 우연히 발생된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또 앞으로 코로나 보다 더 진보된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묻고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생명공학이 각광받고 있는 이 시대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지구촌을 위협을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통해 볼 때, 우리는 과학기술이나 생명공학의 발달이 인류의 안전과 행복을 확실히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현미경으로 봐야 볼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모든 생활이 주눅 들고 위축될 수밖에 없는 이 시기에, 우리는 배부름의 경제적 풍요보다 경제적 내실화를 이루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언제부터인지 절약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소비가 미덕이 되어 가는 21세기에서, 무작정 내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온당한 것인지 근본적인 생각을 해 봐야 한다.

마치 과거 이스라엘이 70년간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면서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그들이 그런 상황을 겪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한 후 다시금 우상을 숭배하지 않게 된 것처럼,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인류가 숨죽이며 경제가 마비되어 가는 이때, 우리의 삶의 목적에 대해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 자신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다른 모든 피조물과의 상호 관계를 파괴하면서 우리의 이익만을 위해 달려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부들부들 떨면서 우리는 무엇 때문에 경쟁의 싸움에서 이기고 돈을 벌고 온갖 쾌락을 위해 그토록 급하게 이동해 왔는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판치는 이 시점에서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아 봐야 한다.

명예를 얻고 돈을 많이 모으고 호화로운 저택에 살면서 혹시나 코로나에 걸릴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가려야 하는 마스크 한 장 구하기 위해 줄지어 서야 하는 이 상황을 ᆢ다시 한번 멈춤의 시간 속에서 내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코로나로 인하여 모든 것을 축소시키고 연기하고 멈추는 시점에서 우리는 외부로부터 집중적으로 끌어 모으는 것을 잠시 중단하고, 내 자신 속에 있는 해악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코로나19로부터 깨달은 것은 외부로부터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끌어 모으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소리를 듣고 참된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을 충실화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 때이다.

슈퍼바이러스로 인하여 지구촌 전체가 흔들거리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방역하고 백신을 개발할 것인가에 매달리기 보다는 지구촌 모든 생물들이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라"라는 성경 속 말씀처럼 코로나19의 위협 속에 직면한 우리는 모든 사고체계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외부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내부적 침잠을 요구하는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 우리가 진정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이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인간이 손대지 말아야 할 신의 영역까지 건드리면서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남을 지배하려는 욕심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라는 말씀처럼 내면의 성품과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할 시점임을 깨달을 때가 된 것 같다.

/신세대 건축 추원호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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