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비빔공동체 주민
어진포럼-별별체험단 등
시에 성금-빵-간식 전달
선별진료소-소외이웃 도와

코로나19 여파와 관련, 전국에서 가장 먼저 ‘착한 임대운동’을 시작했던 전주 한옥마을 공동체들이 이제는 취약계층을 위한 ‘착한 나눔’ 활동에 나섰다.

전주한옥마을 주민들은 11일 시청을 찾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1400만원 상당의 성금과 빵 등 간식을 전주시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매출도 70% 이상 줄어드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영세한 자영업자의 임대료를 인하해준데 이은 착한 나눔 운동에 나선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한옥마을 주민들의 착한 나눔 운동은 한옥마을 비빔공동체가 지난달 28일 임시 이사회를 갖고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돕자는데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옥마을 공동체 5개 단체, 150여 명의 주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성금 1100만원과 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모으게 됐다.

대표적으로 한옥마을 차량통제원으로 활동 중인 주민 이 모씨는 “한옥마을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면 무엇이든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그간 모아왔던 급여의 일부를 성금으로 내놓았다.

또 가족이 함께 빈티지한 소품과 옷을 판매하는 상점과 바게트버거 판매점 등도 ‘착한 나눔’ 운동에 동참했다.

또한 한옥마을 어진포럼 회원 60여명도 착한 나눔에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주변 상가와 여행객들에게 마스크 2000개와 손소독제 1600개를 배부하기도 했다.

또 한옥마을 체험·공예공방 29개소로 구성된 ‘한옥마을 별별체험단’과 수공예작품을 전시·판매하는 ‘한옥마을 문화장터 작가협의회’도 착한 나눔에 힘을 실었다.

시는 이날 전달받은 성금을 전주시복지재단 ‘전주사람’에 지정 기탁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어 빵을 비롯한 간식거리 1100개를 전주시 선별진료소와 엄마의 밥상에 전달할 예정이다.

조문규 한옥마을어진포럼 회장은 “한옥마을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아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 나누고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성금모금을 제안했다”며 “여기저기서 모인 온기가 코로나19를 떨쳐낼 수 있는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주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운동에 이어 ‘착한 나눔’까지 한옥마을 공동체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신 한옥마을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며 “앞으로 시민과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한옥마을은 지난달 12일 건물주 14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들의 어려움을 나누고자 임대료 인하를 위한 상생선언을 진행해 ‘착한 임대 운동’을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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