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희망자없다 통보
인력대기 군산의료원 난감
정확한 정보부재 혼란야기
남원의료원 예정대로 이송

군산의료원에 이송키로 한,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진자 70여명이 11일 급작스레 무산돼 의료원과 전북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 보건당국이 이 날 오전 10시가 다 되가서야 군산의료원을 희망하는 확진자가 없다는 통보를 해왔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보 없이 군산 이송자가 확정된 줄 알고 의료 인력과 장비 등을 갖춰놓고 대기하던 의료원에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는 대구경북 확진자 이송이 무산된 것에 대해 “현지 사정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환자들이 꺼린 것 같다”면서 “12일 다시 한 번 희망자를 모집해 이송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애초 대구경북은 전북도에 군산의료원으로 100명의 환자를 받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도에서 의료진과 시설물을 갖추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인원을 일부 조정했다.

군산의료원은 환자들이 올 것에 대비해 의료원 병동을 비우고, 개인물품과 혈압기, 체온계, 식수 등을 모두 준비해 놓은 상태다.

또 다인실 병상간 칸막이 작업과 7명의 의사, 38명의 간호사 등을 3교대로 배치하고 7층과 8층도 입원실 전용으로 개조했다.

반면 남원의료원에 오기로 한 대구지역 환자들은 이 날 전북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이들에 대한 치료와 지원은 물론 만일의 전북지역 환자 발생에 대비해 도내 생활치료센터 정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겠다고 밝혔다.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중인 대구지역 코로나19 경증 환자 169명도 금구에 마련한 삼성생명 전주연수원에 입소했다.

국가가 지정한 생활치료센터인 삼성생명 전주연수원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주도로 대구시, 복지부 등이 합동지원단을 구성, 100명의 별도 의료진까지 파견했다.

따라서 도는 생활치료센터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사전에 공유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현장 연락관을 파견, 긴급 응급환자발생시 인근 의료기관으로 이송·진료 조치 등 환자치료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오는 12일에는 남원의료원에 30명, 진안의료원에 10명이 추가 이송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에서 환자를 분류하고 이송하는 방식이었다면 계획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타지역의 여건이다 보니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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