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대학도서관 등 폐쇄
공부 할 곳 잃어 공무원시험
자격증시험-기업채용도 잠정
연기돼 계획차질 불안감 커져

전주시 혁신도시에 사는 취업준비생 이모씨(2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동안 공부하던 아파트 내 독서실이 문을 닫았고 가까운 농촌진흥청 도서관 및 전주시내 공공도서관들이 휴관하면서 공부할 장소를 잃었기 때문.

설상가상으로 공무원 시험은 물론 기업들의 채용 일정이나 각종 자격증 시험 일정까지 취소되거나 연기되자 이씨는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씨는 “커피숍이나 스터디 카페 등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혹시 모를 감염이 걱정돼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 분위기상 아무래도 집에선 공부에 집중이 쉽지 않다”며 “더구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왔는데 연기되면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공무원 시험 등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감염 우려로 인한 주요 도서관들의 폐쇄나 휴관으로 마땅한 학업장소를 찾기 힘들뿐 아니라 시험일정도 줄줄이 연기됐거나 연기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

11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전주지역 시립도서관 12곳을 비롯, 주요 대학 도서관이 폐쇄된 상태다.

최근 수도권의 한 기업에 지원한 B씨(27)는 회사로부터 2차 면접을 잠정 연기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B씨는 “언제 일정이 나올지 몰라 계속 면접 준비는 하고 있지만 불안하다.

코로나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채용 전형이 아예 취소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북대 4학년인 C씨(23)씨는 “취업을 위해 스펙이나 착실히 쌓자는 생각으로 토익과 컴퓨터 활용능력시험을 준비해 왔는데 둘 다 취소됐다”며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어 의욕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전주지역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어학 및 자격증 시험이 연기돼 수험생들이 걱정하고 있다. 시험들이 한꺼번에 밀리면서 중반기, 하반기 일정만으로 이를 소화해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코로나가 더 오래 지속된다면 공무원시험 일정이 확정 된다고 해도 해당 자격증을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의 경우도 이달 28일 치르려던 2020년도 전라북도 소방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을 5월 이후로 연기했다.

지난해 전북도 소방공무원 채용 응시자는 3752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2.2대 1이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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