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내린 문화예술계의 막, 올라갈 줄 모르네···
코로나19가 내린 문화예술계의 막, 올라갈 줄 모르네···
  • 조석창
  • 승인 2020.03.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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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5월28일로 한달연기
2대안 폴링인전주와 가을 개최
합창심포지엄 합창대회 연기
가수 이승환-백지영 콘서트
시립국악단 전주시향 연주회
7-8월로 줄줄이 일정 연기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취소
부채문화관 체험프로그램 중단
국립무형유산원 등 휴관 이어져

전북문화관광재단 지원책 강구
예술 공공일자리 국비 유치
창작디딤돌 1만2천명 선정
원로-장애 예술인 우선 혜택
예술인생활안정자금 소액대출
문화예술교육강사 시수 보전
도립국악원 역량강화 교육
전북민예총 코로나19 추경속
예술인-예술활동 대책 전무
문광부 차원 대책 촉구 성명
전주시 피해상황 접수 현황파악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이 뒤흔들리고 있다.

전북을 비롯해 전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그야말로 위급상태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계에는 선거운동을 하지 못해 자칫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정치계에서는 코로나19를 정치 전략으로 활용하면서 비난도 받고 있다.

경제계는 타격이 더욱 세다.

대한민국 경제가 멈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고용시장은 흔들리고 있으며, 금융계, 건설업계 등 모든 분야가 멈춰섰다.

교육계는 아이들 건강에 빨간 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선 모든 학교가 개학을 연기했다.

학원이나 학생들이 주로 찾는 곳도 텅 비었다.

문화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모든 공연이나 행사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3월이면 여기 저기서 울려야 할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득이나 열악한 문화예술계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풍악을 울려도 시원찮을 마당에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일손을 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상황  

코로나19 확산은 도내 문화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우선 상반기 가장 대규모 행사라 할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일정을 연기했다.

전주영화제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기존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진행하기로 했던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로 연기하기로 확정했다.

이사회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전주를 대표하는 국제행사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제 게스트 및 관객의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진지하고 신중하게 검토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의 일정을 연기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점검해 영화제를 진행하는데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와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기미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제2의 대안으로는 가을에 열리는 ‘폴링 인 전주’ 행사를 영화제와 함께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부대행사 등은 모두 취소된 채 차분하게 영화 중심의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코로나 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문화예술계도 각종 공연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확산여부에 따라 파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자칫 문화예술계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우선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될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엄과 제1회 전주국제합창경연대회가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

한국합창총연합회는 지난 1월 29일 해외 시범연주단과 심사위원, 전국 각지의 참가팀들이 한자리에 모일 시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 결국 행사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소리문화전당 역시 각종 공연들도 줄줄이 취소, 연기됐다.

2월 15일 예정된 대중음악 가수인 이승환 콘서트가 8월 8일로 연기됐고, 22일 예정인 정태춘, 박은옥 콘서트도 7월 4일로 미뤄졌다.

또 29일부터 3월 1일 진행될 시크릿쥬쥬는 8월 29과 30일로, 3월 7일 대중가수 백지영 콘서트도 7월로 연기됐다.

20일 예정된 전주시립국악단 신년음악회는 4월로, 21일 전주시립교향악단 로맨틱 콘서트는 7월로, 22일 어울림윈터뮤직페스티벌은 5월 1일로 각각 일정을 변경했다.

또 3월 5일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는 7월로, 전북의대 관현악단 정기연주회는 8월 8일로 연기됐다.

전북의사회 정기연주회도 일정을 협의 중이다.

3월 9일 마련된 음악교육신문의 전국콩쿠르입상자연주회도 5월로 시기를 변경했고, 19일과 20일 진행될 어울림윈터뮤직페스티벌은 5월 2일로 날짜를 바꿨다.

29일 성준숙판소리보존회의 유관순열사가 소리로 외치다는 6월 6일로, 3월 7일 야마하합창은 6월 16일에야 만날 수 있다.

또 25일, 26일 예정이었던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도 취소됐다.

이에 따라 전당은 예매자에게 순차적으로 개별 연락을 하거나 예매자명의 계좌번호로 환불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티켓은 전액 환불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 우진문화공간에서 3월 1일 예정이던 문화통신사협동조합의 음악콘서트 ‘꼬마’도 코로나 19의 확산에 따라 잠정 연기됐으며, 전주부채문화관은 이달 23일부터 모든 체험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완주군 복합문화지구 누에 역시 확산이 사라질때까지 전 시설 운영을 무기한 중단하게 됐다.

여기에 도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컬수컴퍼니의 2020년 첫 번째 작품인 ‘같이 2020’도 당초 우진문화공간에서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려 했으나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문화계 한 인사는 “예전 신종플루나 메르스 사건처럼 전국을 흔드는 사건이 다시 연상된다”며 “국민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자칫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전북 문화계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까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공연 뿐 아니라 시설 및 공간의 휴관도 잇따랐다.

국립무형유산원은 휴관을 이달 22일까지 연장했다.

문화재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휴관 중인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무형유산원 등 문화재청 소관의 실내 관람기관 및 덕수궁 중명전, 창경궁 대온실 같은 실내관람시설의 휴관을 이달 2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8일까지 휴관할 계획이었으나, 학교 개학이 추가 연기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가 연장되자 실내관람기관과 시설의 휴관도 2주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휴관 기관 및 시설은 국립고궁박물관(서울), 덕수궁 중명전(서울), 창경궁 대온실(서울),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여주), 천연기념물센터(대전), 충무공이순신기념관(아산), 칠백의총(금산)‧만인의총(남원) 기념관, 해양유물전시관(목포‧태안), 국립무형유산원(전주), 조선왕릉 내 역사문화관 등이다.

다만, 실내 관람시설이 아닌 궁궐과 왕릉 등은 현행과 같이 정상운영하되, 관람객의 감염 예방을 위해 특별 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범정부적인 대응지침 등에 따라 현황에 맞는 단계적인 조치들을 즉시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처 움직임은  

모든 공연과 시설이 손을 놓은 채 텅 빈 하늘만 바라볼 때 이를 극복하자는 움직임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북 문화예술계 위기에 맞서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했다.

최근 코로나19의 국가 위기 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격상된 이후 도내 문화예술계의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돼 예술인의 창작활동과 프로그램 강사들의 일자리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재단은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위기상황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예술 공공일자리 사업에 대한 국비를 유치할 예정이다.

예술가들의 다양한 예술 직무 영역 개발을 위해 추진하는 국가 공모사업인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지역형 사업에서 재단은 예술인들이 기업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국비로 임금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한국예술인복지재단과 공동 시행을 앞두고 있다.

총사업비는 2억 4,000만원 정도며, 올해 30명의 활동 예술가에게 최대 6개월간 개인당 월별 120~140만 원씩이 지원될 예정이다.

창작준비금 및 특별융자 대출 신청 등 행정서비스도 강화한다.

예술인들이 외적 요인으로 창작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예술 활동의 환경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창작준비금지원사업(창작디딤돌)’신청에 많은 도내 예술인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도록 예술인복지증진센터에 전담 인력을 추가 배치해 적극적인 행정 서비스를 강화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5,500명에서 올해 1만2,000명으로 선정자를 약 두 배 가량 늘렸다.

또 지원 자격도 대폭 완화하고 창작준비금 신청에 필요한 서류도 간소화하는 등 낮아진 진입장벽으로 예술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원로예술인과 장애예술인은 우선적으로 선정이 되는 혜택도 부여된다.

상반기 신청 마감은 이달 20일까지로 신청을 원하는 예술인은 전북예술인복지증진센터(전북예술회관 지하)를 방문해 신청에 대한 지원을 받거나 온라인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코로나19로 예술활동이 취소, 연기되어 수입이 감소된 예술인을 대상으로‘코로나19 특별융자 생활안정자금대출’을 한시 운영하게 됨에 따라 예술활동증명이 완료된 예술인이 최대 1천만 원 한도 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내 시군 및 예총과 예술 관련 단체에 안내 공문을 발송하여 지원을 독려했다.

또 예술인들의 자생적 생활기반을 마련하고 창작환경 개선을 위한 금융상품으로 예술인생활안정자금 소액자금대출(최고 500만원)도 병행된다.

대출용도는 결혼자금, 학자금, 의료비, 부모요양비, 장례비, 긴급 생활자금 등이며 3~5백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예술인들을 위한 전·월세 주택자금 대출로 예술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문화예술 교육 강사 시수도 보전한다.

재단은 문화예술교육사업 관련 특별지원 대책으로 꿈다락토요문화학교(32개 단체)와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30개 단체), 예술동아리 교육지원(60개 동아리) 사업에 대해 코로나19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당초 계획된 교육 시수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주 1회 수업을 주 2회 이상으로 확대해 참여 강사들의 수입이 감소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국악분야 학교예술강사 지원(150명, 310개교) 사업은 교육부의 발표로 전국 초중고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참여하는 예술강사의 피해가 없도록 수업 종료일을 1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코로나19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는 곳도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이다.

현재 국악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3일부터 국악연수교육이 중단된 상태고, 기획공연 역시 취소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하지만 국악원 예술3단은 코로나19로 취소된 공연으로 인한 공백을 위탁교육을 받는 등 역량강화로 채우고 있다.

예술 3단은 외래강사를 정기적으로 초빙하여 교육을 받으며 기량향상과 공연의 질적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역량강화 교육은 관현악단의 경우 표정만방지곡, 중광지곡, 수제천, 동동 등의 파트별 어법과 합주시 앙상블 중심으로 태평소와 단소 교육이 진행됐다.

창극단은 캐릭터별 분장법 교육을 받아 작품의 성격에 맞는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한 메이크업 교육을 받았다.

무용단은 발레 수업이 이뤄져 이색적이다.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무용수들이 발란스나 점프, 회전 등 클래식 발레의 테크닉을 터득해 전통무용에 클래식 발레의 미의식과 예술관을 접목하여 공연에 응용하는 방법을 도모하고 있다.

또 각 단별로 수십 명에 달하는 단원이 연습실에 모여 연습 진행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단체활동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연습방식도 달라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지원이 문화예술계에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북민예총을 포함한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은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추경에서 소외된 예술가와 예술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회생과 서민 안정을 목적으로 11조 7천여 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상세내역을 보면 감염병 방역체계 고도화(2.3조), 소상공인 중소기업 회복(2.4조), 민생 고용안정(3조), 지역 경제 상권 살리기(0.8조), 그리고 대구 경북지역 특별 지원(0.6조)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추경 예산 어디에도 코로나 19로 인해 위축되어 버린 예술가와 예술 활동에 대한 대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들은 “사스나 메르스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처럼, 이번 코로나 19로 인한 예술 활동의 위축에 대한 지원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예술가와 예술 활동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우선 국공립 공연장이나 전시관 등의 폐관 등과 같이, 예상되는 공연, 전시, 행사, 예술 교육 등의 취소에 따른 ‘비상시 예술가와 예술 활동 지원 매뉴얼’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과 같은 감염병의 유행이나,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문화교류 축소 등에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이제는 준비되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촉구 한다. 이번 코로나 19 감염 확산에 따른 예술 활동 위축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위기환경에서의 예술가, 예술 활동 지원 매뉴얼’을 예술계와 함께 논의하여 만들 것을 요구한다”며 “여러 전문가들은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이 자주 되풀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를 위하여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아울러 올해 코로나 19로 인한 예술 활동 위축을 보상하기 위한, 감염 사태 극복 후 예술가의 예술 활동 지원을 충분히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주시도 관련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전주시는 전주권 문화예술인들과 연락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상황을 접수 중이다.

프리랜서를 포함한 전주지역 예술인이 공연과 전시 취소로 인한 어려움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이 수반되는 것이라 지원에 대한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만 예술인복지차원에서 신중히 검토 중이다”며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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