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경이 싸움구경과 시장구경이라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 할 정도로 시장은 참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요즘에는 더 큰 대형마트나 식자재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어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꽤나 많답니다.

사람들의 정이 모여 있는 군산의 대표적인 전통 시장 중 한 곳인 군산 유일 5일장 대야시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군산은 군산사랑상품권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전통시장인 대야시장 이외에도 다양한 상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요.

전국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한 온누리상품권 역시 대야시장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마침 소지하고 있던 온누리상품권으로 대야시장에서 알찬 쇼핑 해보려 합니다. 

 

# 정이 가득한 5일장 대야장

군산 대야시장은 1965년 개설된 상가주택건물형의 중형시장으로 장날은 매월 1일, 6일. 5일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규모가 꽤 커서 대야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군산 시내, 근처 김제, 익산 주민들 그리고 여행객까지도 이용하는 큰 장터랍니다.

시장 골목을 중심으로 대중 음식점이 다수 소재하고 있어서 먹을거리도 많아 맛집을 찾아다니는 젊은이들에게도 쏠쏠한 재미를 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되는데요. 특히 그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시장표 저렴한 옷, 계절의 바뀜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식물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나 식자재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정말 종류가 많은 화려한 계절 식물들을 구경해 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처럼 몸과 마음이 무거운 때 기분을 새롭게 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마트에서는 할 수 없는 상인과 소비자간의 깎는 재미도 전통시장에서만 행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정이 너무 좋아 신랑과 함께 시골로 이사를 와서 장이 열릴 때마다 한 달에 한 번은 꼬박꼬박 전통시장을 찾고 있답니다.

군산이 아닌 김제에 살고 있는 저희 부부이지만 워낙 대야 5일장이 크기도 하고 정말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자주 찾고 있습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 IC에 근접해 있는 시장이라 근처 지역에서 찾아오기 매우 좋은 거리여서 저희들 처럼 타 지역에서도 많이들 찾아오는 듯 합니다.

대야시장에서는 현재 자주 접해볼 수 있는 음식들이나 제품 이외에도 어릴 적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 제품들도 정말 많이 판매중인데요! 외할머니집에서 봉지 과자 대신에 먹었던 한과와 옛날과자를 보니 옛 외갓집 시골 추억이 떠오르네요.


 

# 맛 좋은 국수 시장국수집

대야시장 골목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허름한 국수집이 보입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듯한 세월이 느껴지는 국수 집인데요. 마침 점심시간이기도 했고 전통시장에서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기에 시장 국수집에서 국수 한 그릇 하기로 했습니다. 

들어서면서부터 전통이 느껴져서 왠지 맛있을 것 같다는 신랑의 기대감에 저 또한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답니다.

메뉴는 굉장히 단촐하며 가격도 착한 편입니다. 오로지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만을 판매 중인데 북적이는 손님들 상을 바라보니 거의 잔치국수를 드시고 계시더군요.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혼자 와서 드시는 중년 아저씨, 중년 부부, 젊은 분들도 볼 수 있어 국수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저희는 잔치국수 2개로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반찬 역시 단촐합니다. 노란 단무지와 직접 담그신 김치! 하지만 이 두 가지 반찬이 국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반찬이 아닐까 싶습니다. 갖은 반찬들과 먹다 보면 국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을 때가 있어서 국수에 딱 어울리는 매우 중요한 두 가지 반찬이 아닐까 싶네요.

건물도 허름하고 식기류도 허름하지만 사람 냄새가 풀풀 풍기는 이곳이 참 저희 부부는 마음에 들었답니다.

멸치육수로 우려낸 푸짐한 잔치국수가 등장했습니다. 간이 어느 정도 되어 있지만 준비되어 있는 양념장을 넣어 개인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저 큰 대파를 씹으며 국수와 함께 먹는 게 그리도 맛있더라고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더라도 멸치육수와 국수, 유부 조금, 김 가루 조금! 이것만으로도 사람들을 휘어잡는 맛을 가지고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재료 소진도 빨리 되어 오후 시간에는 먹을 수 없을 때도 있어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가 있었습니다.

엄마 같은 사장님께서 하루종일 육수를 팔 끓이랴 힘드실  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맛있게 먹었느냐?“는 이야기를 친절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이런 게 바로 정이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되더라고요. 

요새는 복고가 유행이라고 하죠? 온라인에서 꽃무늬 바지, 조끼, 버선까지 유행이라 구입하는 사람들이 꽤 많던데 오히려 온라인보다 이 전통시장에서 훨씬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작년에 이 대야시장에서 겨울용 꽃무늬바지와 조끼를 구입해서 정말 잘 입고 있으며 저희집으로 놀러오는 친구들마다 탐내던 할머니가 떠오른다는 정감 가는 옷이 저에게는 가장 즐겨 입는 옷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또 하나의 먹거리 길거리음식

국수 먹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저희 부부는 길거리 음식 코너에서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이 대야장을 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리는 필수 코스! 수제어묵바입니다.

수제가 아닌 어묵바도 휴게소에서 먹을 때면 3천원, 3천500원 하는데 이 전통시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직접 만드시는 수제 어묵바를 천원, 1천5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기에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습니다.

사장님께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만드시는 수제어묵바를 구경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 입니다. 마술사 마냥 휙휙 몇 번 돌리다 보면 벌써 어묵바가 완성이 되죠. 봐도 봐도 신기함이 느껴져서 항상 만드시는 모습을 하염 없이 입 벌리며 바라보는 저!

그 손놀림으로 만들어진 어묵바는 역시 맛있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커피 마시는 것 마냥 종이컵에 어묵 국물 담아 호로록 마시며 시장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후식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어묵 국물을 마지막에 담아 당당하게 커피 마시는 것처럼 걸어 다니면서 먹는 재미는 빠질 수가 없죠.

원래 배가 불러야 좀 더 신중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고들 하죠! 배가 많이 고픈 상태에서 쇼핑을 하면 마음이 급해져 소비를 많이 하게 된다고 하기에 잔치국수와 어묵바 배불리 먹고 배부른 상태에서 찬찬히 대야장을 구경해봅니다.

큰바구니 만원, 작은바구니 5천원 이렇게 균일가로 판매하지만 "3천원어치 주세요" "7천원어치 주세요" 라며 흥정하는 재미도 전통시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요?


 

# 우리 외할머니 같은 상인분들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상인분들 대부분이 나이 지긋하신 할머님들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장이 열릴 때마다 나오셔서 직접 기르신 야채들이나 어류들 등을 펼쳐놓고 판매하시는 모습 보면 마음이 아리기도 하고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나서 더 많이 구입하게 되기도 한답니다.

웃으며 손으로 더 야채를 집어 봉투에 넣어 주시는 정을 느끼면서 더욱더 이 대야시장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대형 마트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히려 제가 장날에 꼬박꼬박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가 바로 푸짐함 때문입니다. 따로 정해진 그램대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오고 가는 정으로 더 담아주시는 서비스가 너무 좋아 마트만큼이나 자주 찾는 곳이 바로 전통시장이죠.

물론 예전보다 규모가 많이 작아진거라고 하지만 필요한 용품들은 웬만하면 다 판매하고 있기에 아직 까지는 최대 규모 5일장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야시장은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바로 집에 가서 요리해서 먹을 수 있게 어류나 해산물, 바다해초 등등 착한 가격에 냉동이 아닌 신선 제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살 생각이 없었음에도 눈으로 보게 되면 갑자기 뭐 해 먹으면 좋겠네! 라는 음식들이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구입하게 되는데요, 저 역시 매생이굴국이 떠올라 고민 없이 매생이를 단돈 2천원에 구입했습니다.

지금이야 무상교육이 추진화되어 누구도 쉽게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기이지만 옛날에는 초등학교 교육 조차도 못 받았던 사람들이 정말 많았었죠.

요즘 들어 노인분들도 글자 하나하나 배워가시면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맞춤법이 틀리기도 하는 글자를 적어 판매하시는 모습을 보면 더욱 정감이 가기도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글씨는 쫒파 1500원.

선물 받았던 온라인 상품권 3만원으로 알찬 쇼핑했습니다. 뭔가 득템한 기분이랄까! 양손 한가득 봉투 들고 가는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백화점 쇼핑보다 더 즐거웠던 전통시장 쇼핑! 다양한 물품들을 쫙 깔아놓아 흥정도 하고, 상인들과 웃음꽃 피면서 수다도 떨고, 요즘 같은 불안한 일상 속에서 큰 즐거움과 추억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게 해 준 곳 바로 군산 전통시장 대야시장입니다.


군산 대야시장
주소: 전북 군산시 대야면 대야시장로 5
장 열리는 날: 매 월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
화장실, 주차장 유 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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