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治)를 바로 잡는데 도움(資)이 되고, 시대를 마주하는(通) 거울(鑑)이 된다’ 중국 송나라 시대 정치가였던 사마광이 편찬한 책을 마주한 당시의 황제 신종은 이렇게 소감을 밝히며 그 책의 제목을 자신의 소감으로 정해 ‘자치통감(資治通鑑)’이라 이름 붙였다.

남원의 현대판 자치통감이라 부를만한 사진⦁영상 저장소(아카이브)가 문을 열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남원시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행정의 모든 사진, 영상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 홈페이지 “춘향찰칵”을 통해 3월부터 시민에게 공개했다.

시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하면서 아날로그 기록의 디지털 전환에 고심하던 남원시는 (2006년 7월 이전) 쌓아둔 아날로그 사진과 영상을 디지털화하고 그 이후에 모아둔 자료들 역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아카이브(기록 보관소) 작업을 지난해 2월부터 시작했다.

지금까지 창고나 서고에 쌓아두었던 남원시 행정 자료는 사진자료 20만장, 비디오 테이프 1,000여개, CD 200여개에 이르렀다.

여기에 각종 신문 스크랩 등의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화해 남원시의 모든 자료를 통합 관리하는 홍보관리 시스템이 문을 열게 됐다.

이번에 개설된 ‘춘향찰칵’은 남원시 홈페이지를 통해서 시민들이 열람할 수 있고 남원시의 또 다른 기록물 아카이브인 ‘남원다움’에서도 열람할 수 있도록 배너를 마련 공개할 계획이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그동안 귀중한 남원시 행정자료를 쌓아두기만 하는 수동적인 보관으로 인해 자료의 능동적 활용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며 “이번 ‘춘향찰칵’의 개통을 통해 다양한 곳에 남원의 과거가 활용되길 기대해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순간의 기록은 영원이 되고, 영원이 된 순간은 추억으로 남아 사람들에게 역사로 되새겨진다.

남원의 역사를 기록해 나갈 ‘춘향찰칵’이 앞으로도 남원의 여러 순간을 함께하길 기대한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