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군산공장에서의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선언한 OCI가 결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OCI 군산공장은 현재 타타대우를 제외하면 군산에서 가장 큰 기업이자 도내 수출 1위 품목 생산 공장이어서, 전북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OCI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들어갔으며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자 접수를 받겠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을 원하는 임직원에게는 최대 20개월치 급여가 위로금으로 지급된다.
희망퇴직 규모는 신청이 완료된 다음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OCI는 지난 2월 콘퍼런스콜을 통해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1공장)은 반도체용으로, 말레이시아 공장은 태양광용으로 생산을 이원화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산에 있는 제2공장과 3공장에 생산을 중단하면 최소 25% 이상 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군산에는 1~3공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1공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체제로 설비를 보완해 오는 5월 1일 재가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더라도 기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때보다 공장 가동률이 줄어드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해왔다.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군산경제에 또다시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군산은 2017년 여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에 2018년 지엠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노동자 2천여명 가운데 1천600여명이 군산을 떠났거나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
부품·협력업체 164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1만여명도 일자리를 잃거나 실업 위기에 처했다.
이는 군산지역 고용 비중의 20%가량에 해당하는 막대한 비중이었다.
앞서 문을 닫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직원 수 5천여명보다 2배 이상 규모가 큰 것이다.
가족을 포함하면 4만여명이 한국GM 군산공장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
토지 거래 건수와 아파트 매매가가 급락하고 아파트 미분양률이 17%까지 치솟을 만큼 지역경제 전체가 큰 충격을 받았다.
군산공장 폐쇄로 감소한 군산지역의 총생산액은 전체의 16%인 2조3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그나마 지난해 (주)명신이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사업 시점은 오는 2022년 4월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와 군산시 군산경제 회생에 전력을 다하고는 있지만, 대책이라고는 실업자 재취업 알선과 협력업체 자금 지원 등에 그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군산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면서 “도와 군산시가 협력해서 위기상황들을 잘 넘어갈 수 있도록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OCI 군산공장 희망퇴직 추진··· 군산경제 충격
- 행정
- 입력 2020.03.15 14:26
- 수정 2020.03.15 18: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