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득표율 공유 지역구선
1대1 구도로 대결해야 승산
대안-평화 찬성 의석사수를
바른미래측 명분-실리 없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정이 여야 정치권 공방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이번에는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생당 내부에서도 분란이 일고 있다.

비례개혁연합정당에 참여하느냐 아니면 불참하느냐를 놓고서다.

전북의 경우 도내 10개 선거구 중 민생당 소속 현역 의원이 전주갑=김광수, 전주병=정동영, 익산을=조배숙, 정읍고창=유성엽 의원 등 4명이다.

민생당 현역 의원 4명과 함께 다른 선거구에서도 민생당 출신 예비후보들이 뛰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이 참여하기로 한 비례연합정당에 민생당이 참여하느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4.15 총선 본선에서 주요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생당 입장에선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에서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에 맞서기 위해선 민생당 후보들의 인물론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민생당이 1대1 구도를 갖추기 위해선, 비례연합정당에 함께 참여해 ‘친여권’ 이미지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비례연합정당을 통해 비례득표율은 공유하고, 대신 지역구에선 1대1 구도로 대결하자는 것이다.

실제 도내 정가 일각에선 “호남권 민생당 의원들의 경우 당선 후 민주당에 입당, 복당하기 위해 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으로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생당 내부에선 치열한 찬반 양론이 형성되고 있다.

민생당내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출신 쪽은 찬성이 많고 반대로 바른미래당 출신은 반대 입장이다.

민생당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강하게 촉구한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비례개혁연합정당 참여 결정을 환영한다. 민생당도 비례개혁연합정당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그 이유로 “민심 그대로를 의석 수에 반영하는 선거제 개혁의 취지를 극대화하고, 민주당 당원들이 압도적인 투표를 한 결과를 보더라도 개혁진보 세력의 의회진출을 최대한 늘리는 일은 시대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특히 “없어져야 할 정당이 오히려 군림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의 악몽”이라고 보수야당을 공격한 뒤 “민생당도 근시안적 계산이 아니라 대승적 협력과 연합의 정신으로 조속히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을 비롯해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출신 현역 의원들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생당내 바른미래당 출신 분위기는 다르다.

민생당 김정화 공동대표는 이미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민생당 강신업 대변인도 당 논평을 통해 민주당을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한 국가의 집권여당이 앞장서서 위성정당에 참여하는 일은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민주당에게는 이제 국격도, 개혁도, 협치도 중요하지 않다. 의석 수에 혈안이 된 기득권 적폐정당일 뿐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례연합정당 참여의 주요 대상이었던 정의당은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정의당은 불참을 결정했다”면서 “정의당은 정치개혁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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