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국회의원 총선이 17일 기준으로 후보자 등록 마감이 꼭 10일 남았다.

오는 26~27일 선관위에 후보자로 등록되는 이들 중에서 앞으로 전북의 4년을 이끌어갈 선량들이 선출된다.

사실상 총선 본선은 10일 남은 셈이다.

전북은 10개 선거구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의 주축인 민생당 그리고 정의당 등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뛰고 있다.

이들 중 27일까지 선관위에 최종 후보로 등록되는 이들이 전북의 미래를 책임지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10일은 전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역대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중앙의 정치력이 큰 중심을 이뤄왔다.

여당과 야당이 정당 지지세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고 그 여파가 전북을 포함한 지역으로 내려가는 국면이었다.

이로 인해 호남은 진보계열, 영남은 보수계열 정당이 주류를 차지해왔다.

이런 경향은 이번 4.15 총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호남권은 일단 민주 계열이, 영남권은 마찬가지로 보수 계열이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권에 대한 국민과 유권자들의 반응은 상당 부분 엇갈리고 있다.

조국 사태까지 거치면서 진보와 보수권이 강력한 대치 국면에 돌입해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매우 강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4.15 총선에서도 민주당 우세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이 때문에 전북으로선 매우 아쉬운 문제가 발생했다.

4.15 총선이 코로나19로 인해 지나치게 ‘정치’에 함몰되면서 ‘경제’는 거의 뒷전으로 밀려 버린 것.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시점이지만, 전북의 미래를 위한 여야 정책 대결은 찾아보기 어렵다.

민주당은 부자몸조심 하듯 조심조심, 민생당은 당내 주요 이슈를 놓고 연일 내홍 상태다.

실제로 민주당은 높은 지지세를 감안해 후보 경선 및 공천에서의 잡음 제거보다 본선에 더 힘을 쏟는 분위기다.

도내 10개 선거구 중 여러 곳에서 경선 후유증이 발생해 본선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본선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반면 민생당은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당내 이견을 보였다.

힘을 합쳐도 쉽지 않은 분위기에서 적전분열 양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야권의 유력 인사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야권은 민생당과 무소속으로 양분돼 있다.

야권이 집안 싸움으로, 중요한 시일을 허무하게 놓치고 있다는 지지자들의 지적이 상당하다.

야권은 지금이라도 ‘경제’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느냐, 현역 의원을 비례대표로 배치하느냐 등의 정치적 사안은 물밑에서 조용히 논의하고, 경제 이슈를 끌어내야 한다.

전북은 탄소소재법, 국립공공의료대, 전북제3금융중심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 경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전북발전을 위해선 이들 경제 현안이 총선의 주요 이슈가 돼야 한다.

4.15 총선이 끝나기 전에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만일 해결이 어렵다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지를 여야 정치권은 도민과 유권자들에게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전북 총선은 ‘정치’에 함몰되기 보다 ‘경제’에도 높은 비중을 둬야 한다.

여야 정당 모두 경제 현안을 놓고 치열하게 대결해야 전북 사업들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다.

도민과 유권자들이 전북 경제에 대한 관심을 낮추게 되면, 이들 사업은 앞으로도 오랜 기간 미궁 속에 있거나 아예 무산돼 버릴 것이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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